아마존의 근거리통신(NFC) 기반 '대시버튼'과 비교할 만한 서비스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바로 티몬의 '슈퍼태그'다. 지난해 초 선보인 아마존의 대시버튼은 냉장고 등에 버튼을 붙여놓고 누르면 주문,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슈퍼태그는 '한국형 대시버튼'이라 할 수 있다. 티몬은 핀테크 스타트업인 한국NFC와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 소비재가 필요할 때 해당 품목의 태그 자석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티몬 앱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기는 방식이다.
자체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바로 주문되는 대시버튼과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3분에 쇼핑 전 과정 끝=티몬으로부터 크리넥스, 삼다수, 퍼실, 너구리 등 슈퍼태그 4종을 받아 직접 사용해 보니 '초고속 쇼핑'의 강점이 피부로 직접 와닿았다.
슈퍼태그의 최대 강점은 '속도'. 휴대폰 NFC를 구동해 '읽기·쓰기 및 P2P 수신' 항목을 체크하고 티몬 앱을 설치하면 쇼핑 준비는 끝이다. 휴대폰에 태그를 갖다 붙이면 앱스토어로 이동해 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휴대폰을 주문하려는 크리넥스 태그 자석에 갖다 대니 티몬 앱이 바로 구동되고 이어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다. 가격과 수량을 체크한 후 삼다수와 퍼실 태그에도 휴대폰을 갖다 대니 바로 장바구니에 3가지 상품이 모두 담기고 결제 전 단계까지 진행됐다.
결제는 티몬페이를 이용해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이뤄졌다. 티몬페이 비밀번호 6자리만 누르면 끝. 결제는 다른 상품 주문 시와 마찬가지로 티몬페이, 실시간 계좌이체, 신용카드 3가지로 할 수 있다.
주문이 끝나자 티몬 주문내역 확인, 티몬페이 이용내역, 카드 결제내역 등 3가지의 문자메시지가 동시에 전송돼 쇼핑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문한 3가지 상품은 모두 '무료 배송'이 되고 크리넥스와 퍼실은 묶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슈퍼태그를 이용해 3가지 상품을 주문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3분에 불과했다. 배송은 '묶음배송'이 된 크리넥스와 삼다수는 2일, 삼다수는 하루가 걸렸다.
◇대상 상품 4종 그쳐 아쉬움=슈퍼태그의 강점은 자주 사는 생필품을 훨씬 편하고 빠르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슈퍼태그로 살 수 있는 상품이 크리넥스, 삼다수, 퍼실, 너구리 등 4종뿐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세제 등으로 늘어나면 최저가를 적용하는 티몬 '슈퍼마트'의 이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품 전체에 묶음배송이 적용되면 배송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문 전 다른 업체들과의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하면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슈퍼태그는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슈퍼태그 체험 이벤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