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 현금외 3700억 이상 부족
텐센트 등 중국자본에 쏠린 눈
게임·방송·영화 등 한류 콘텐츠 지속적 관심
외부투자 유력 파트너 부상
멜론 매각 스타인베스트 2년만에 1조2000억 차익


<표> 로엔엔터텐인먼트 대주주 변경 일지 <자료: 업계 취합>
<표> 로엔엔터텐인먼트 대주주 변경 일지 <자료: 업계 취합>

<표>로엔엔터테인먼트 회사 개요 <자료: 금융감독원>
<표>로엔엔터테인먼트 회사 개요 <자료: 금융감독원>

카카오가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을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연초부터 국내 인터넷 업계에 '빅딜'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는 음원 시장 1위 사업자를 품에 안으며 모바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의 지분 76.4%를 외국계 사모펀드 스타인베스트홀딩스(61.4%·최대주주)와 SK플래닛(15%)으로부터 약 1조874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약 7500억원 규모로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나머지 1조1200억원은 카카오가 가진 현금과 외부 투자유치액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로엔의 역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은 로엔의 전신인 서울음반의 지분 60%를 인수한 후 200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후 SK플래닛 자회사(2011년 이후)로 있던 로엔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SK가 손자회사(로엔) 지분을 100% 소유하지 못하게 되자, 2013년 매물로 나왔다. 이때 홍콩계 사모펀드사인 스타인베스트가 61.4% 지분(인수가 2659억원)을 확보하면서 로엔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SK플래닛은 최대주주에서 물러나는 대신 15% 가량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에 스타인베스트는 로엔 지분 61.4%를 1조5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약 2년 만에 무려 1조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SK플래닛은 차익 3690억원 가량을 얻게 됐다. 또 스타인베스트는 카카오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카카오의 지분 8.3%를 확보해 김범수 의장과 텐센트에 이어 카카오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로엔 인수에 거액을 투입하는 카카오는 우선 음원 콘텐츠 사업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자체 음원서비스인 '카카오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멜론은 이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온라인 음원서비스 멜론은 2010년 가입자수(유료)가 약 150만명에서 지난해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1위 사업자다.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서 멜론 음악 서비스가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투자 배경과 함께 쏠리는 눈은 1조8700억원이 넘는 인수금액이다. 이는 작년 말 발표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금액(예상가 1조5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높은 인수대금을 놓고 이번 인수가 카카오 혼자 힘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감당하기에는 남은 대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을 제외한 1조1200억원을 오는 2월 말까지 완납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의 현금유동성은 약 75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내달까지 나머지 3700억원 이상을 조달해야 한다. 카카오는 외부 투자 유치 뜻을 밝혔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꼽히고 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로엔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국내 기업이나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대형 중국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금액이 너무 커 조율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카카오 단독보다는 텐센트나 자본력이 있는 중국 업체가 함께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텐센트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은 게임 콘텐츠에서 머무르지 않고 영화, 방송 등 국내 콘텐츠 기업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추가 외부 투자와 관련해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앞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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