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 패션' 스포츠 웨어, 일상 속에서 뽐낸다 2030세대 '운동족' 증가세 '스포티즘' 시장 새 트렌드 젊은 라이프 스타일 반영 업계, 공격적 시장 공략에 브랜드 리뉴얼·론칭 나서 조직·마케팅 전략 개선도
엘레쎄 리뉴얼 론칭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엘레쎄 제공
지난해부터 스포츠 브랜드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4∼5년간 고속 성장했던 아웃도어가 주춤한 반면, 정체에 놓였던 스포츠 시장으로 소비자의 발길이 옮겨지면서 스포츠 업계는 브랜드 재정비와 신규 브랜드 론칭 등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발빠르게 변화를 맞을 채비에 나섰습니다.
◇브랜드 이름만 빼고 다 바꿔라=휠라코리아는 국내 론칭 23년만에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했습니다. 100년 이상 이어온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감성을 더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입니다.
모든 제품부터 매장, 영업, 마케팅 등의 전략과 역량을 젊은층 타깃을 위한 스포츠 브랜드로 일관되게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창립 이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했습니다. 과거 스타일을 완전히 벗은 새 제품과 매장을 올해 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엑스알(EXR)도 지난해 11월 초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브랜드 재정비를 통한 새로운 영업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도 아웃도어 웨스트우드를 전개하고 있는 젯아이씨가 이랜드로부터 엘레쎄의 라이선스를 갖고 와 올해 하반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스포츠 브랜드도 속속 론칭되고 있습니다. 데상트코리아의 '엄브로', 룰루레몬코리아의 '룰루레몬', 팰앤엘의 '엘르스포츠' 등이 론칭됐습니다. 이밖에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엠리밋'은 기존 아웃도어에서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해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시장 가능성 있나=스포츠 시장이 다시 한번 비상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이 증가했고, 애슬레져룩(Athleisure look)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 시장 전반에 스포티즘이 깔려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건강을 추구하는 2030 젊은 운동족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 패션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과거 중장년층 중심이었던 운동 인구 연령대가 20~30대로 확산되면서 스포츠 의류도 한층 젊어지고 있다"며 "특히 패션을 통한 자기표현에 적극적인 20∼30대에게 패션성이 강화된 스포츠웨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에서 즐기는 스포츠 종목이 다양화해지고 있는 점도 스포츠웨어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습니다. 디자인의 변별력이 크지 않은 등산복 위주의 아웃도어와 달리 바이크나 러닝, 헬스, 요가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즐기기 위해서는 의상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하는 데다 복장 외에 헬멧이나 백팩 등의 전용용품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패션업계의 두드러진 유행 경향인 애슬레저 패션의 인기도 한몫했습니다. 애슬레저는 애슬(Athletic·운동)과 레저(leisure·여가)의 합성어로, 스포츠웨어지만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뜻합니다.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안한 스포츠웨어 차림을 즐기는 현대인의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애슬레져룩이 인기를 끌자 업체들은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중입니다.
여기에다 패션시장 전반에 '스포티즘'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20대 젊은층에게 운동화는 더 이상 운동할 때 신는 신발이 아닌 일상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30대 직장인들까지도 과거 딱딱한 정장 대신 운동화에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여기에 다운 재킷, 스포티한 점퍼, 트레이닝웨어 등 실용성을 갖춘 스포츠웨어가 애슬레저 열풍과 맞물려 거리로 나온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동을 즐기는 2030 젊은층의 증가 및 애슬레저 패션의 유행 경향과 맞물려 스포츠웨어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새해에도 생활 스포츠인부터 마니아층,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에서 스포츠룩을 즐기는 애슬레저족까지 다변화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