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철강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손봉락 TCC동양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박영동 한국철강자원협회장. 한국철강협회 제공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이 11일 철강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개혁과 상생을 통한 산업생태계 강건화, 핵심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개최한 철강업계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철강업계에 닥친 도전과 시련은 너무 크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와 창조적 혁신으로 철강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돌파 해법으로 과감한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7억톤이 넘는 과잉설비와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국내 철강업계도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전의 설비증설 위주의 외형확대가 아닌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각 업체에 수요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산업 생태계를 강건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계는 생산, 유통, 소비 등 각 부분의 협력이 약화하는 등 철강산업을 둘러싼 생태계의 건강성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수요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동시에 선진 철강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넛 크래커' 상황을 돌파하려면 산·학·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강재의 개발 등 혁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부회장은 "채권단과 3~5월에 협의를 거쳐 6월에 결정된다"면서 "충분히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2014년 6월 채권단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추가적인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국제종합기계는 채권단 주관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머지 계열사는 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 부회장은 "동부제철 인수는 검토해본 적도 없다"며 "(채권단이 인수 조건을 변경하더라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입금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과도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올해는 기술 개발을 해온 것을 하나씩 사업화하며 신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 변경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이) 어떤 식으로는 의견을 줘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사명변경 추진반'을 신설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신년인사회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와 임원, 학계와 연구소, 철강수요업계 등 철강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