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 이자율 파격할인으로 고객유인… 지속적 서비스 이용 유도 전략
"고금리 장사 … 가계빚 증가 주요인 우려" 일부 지적도

수익성 악화에 처한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장·단기 대출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파격적인 이자율 할인으로 신규 회원을 확보한 뒤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장·단기대출 확대가 결국 고금리 장사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신한카드 등이 장·단기 대출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전개 중이다.

우선 삼성카드의 경우 13일까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동응답 전화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모션에 참여하면 이자율을 20% 할인해준다는 내용을 문자·전화로 안내하는 식이다. 한 삼성카드 회원은 "텔레마케터가 한시적으로 20% 이자율 할인을 해주겠다며 소액이라도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일단 이용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왔다"며 "전화를 하고 있는 지금 바로 계좌로 금액을 입금해주겠다는 말을 들으니 이용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말까지 해외 자동화기기(ATM)에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시 이자율 20%를 할인해준다. 해외에서는 카드론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현금서비스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급전이 필요하거나 환전을 하지 못해 현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해외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지속 인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카드 대출한도만 확인해도 포인트나 쿠폰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당장 이달 말부터 시행될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일단 이자율 할인으로 고객 유인을 꾀한 뒤 후속 프로모션을 전개할 경우 이용자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장·단기대출 확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고금리 장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최고 20% 후반대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금융이용자들을 현혹할 수 있어 향후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생색내기식의 금리 인하를 '찔끔' 시행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출의 경우 정해진 한도 안에서 제한적으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가계부채까지 연관 짓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또 만기가 2년 이상인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시간 차를 두고 반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론 이용금액은 2006년 11조원에서 2010년 24조원, 2014년 30조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해 3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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