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서버 … '저가·저전력·확장성' 강점
HP 점유율 27%…델과 10%대 격차
국내 전체 서버시장 95% 이상 차지
IT 인프라 효율적 구축 비중 증가세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x86'서버.  네이버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x86'서버. 네이버 제공


x86 또는 80x86은 인텔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계열을 부르는 용어입니다. 특히 x86 CPU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서버를 지칭합니다. 유닉스 서버보다 저렴한 가격, 저전력이라는 장점에 시스템 확장과 추가 개발이 쉽다는 높은 확장성을 기반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는 제품군입니다.

x86 또는 80x86이라는 이름은 여기에 속하는 초기의 프로세서들 이름이 모두 80으로 시작해서 86으로 끝났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여기에는 8086, 80186, 80286, 386, 486이 포함되며, 숫자로 상표를 등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뒤로는 펜티엄과 같은 별도의 이름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586, 686과 같은 이름은 아직도 사용되며, 전체 아키텍처를 나타내는 말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x86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최초의 프로세서는 1978년에 발표된 인텔 8086으로, PC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서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일릭스, 일본 전기 주식회사(NEC), IBM, 트랜스메타 등의 회사들이 x86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프로세서를 생산했습니다.

초창기 PC보다 작업량이 많은 서버에서 x86 CPU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불안정하고 오류가 쉽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인텔이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CPU '제온'을 출시하면서 x86서버의 기능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서버 시장은 크게 x86 서버 시장과 유닉스 서버 시장으로 나뉩니다. 유닉스 서버란 유닉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서버를 말합니다. 현재 유닉스 서버는 IBM, HP, 오라클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화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x86 서버나 유닉스 서버에 올라가는 운영체제는 거의 비슷해지기도 했습니다.

두 서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보통 x86 서버는 '보급형 서버'로 불릴 만큼 저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x86 서버가 100만원대라면, 유닉스 서버는 1000만원을 호가합니다. x86 서버는 저렴한 가격, 저전력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국내 및 해외 x86 서버 시장에선 HP, 델, IBM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HP가 36억8241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27.3%를 기록해 2위 델과 10%대의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델은 매출 24억1923만달러, 점유율 17.9%로 2위를 기록했고 IBM, 레노버, 시스코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해외보다 유닉스 시장이 더 강세를 보이는 나라입니다. 특히 안정성을 중시하는 금융권에서는 아직 유닉스가 인기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 간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좁아지더니, 2012년부터 x86 서버 시장점유율이 유닉스 서버를 앞서고 있습니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한국시장에서 x86은 전체 서버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 측면에서도 전체 서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출하량 기준 약 3만4200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성장한 수치입니다. 2000년 한국 IDC가 시장을 집계한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입니다.

이처럼 기존에 유닉스에 친화적이던 한국 시장도 점점 더 개방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x86서버에 대한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솔루션이 IT 기술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x86 서버를 이용해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영역을 보완하게 됐습니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해당 분기 대형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전통적 대형 수요처가 구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송혜리기자 shl@
도움말= 델코리아, 위키피디아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