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투톱(Two-top)' 사장 체제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유성 사장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달래기에, 홍원표 사장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추진으로 각각 방향을 잡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정 사장과 홍 사장이 삼성SDS에 부임한 이후 두 인물이 각기 맡은 역할에 따라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전국 주요 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경영진 변화에 따라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달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세간에 삼성그룹이 SDS 일부 사업을 미라콤아이앤씨 등 자회사에 넘기거나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거기에 사장급 인사 2명이 부임하면서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교육사업을 자회사인 크레듀로 넘기면서 일부 인력이 이동하는 등 자회사로의 인사이동이 발생하면서 삼성SDS 내부에서는 동요가 일기도 했다는 것이 내부 임직원의 전언이다. 정 사장은 과거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 대표 시절 노동조합의 반발을 달래며 관련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이끌며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개발했던 실력을 삼성SDS에서 다시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MSC 해체 이후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으며 해외 주요 전시회에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삼성비즈니스' 등 주요 전략 제품을 발표해 온 홍 사장은 삼성SDS에서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으며 다시 신성장 동력 마련의 역할을 맡았다. 솔루션사업부문은 '팔리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구호 아래 종합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의료 관련 솔루션에 집중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지난해까지 삼성SDS 대표를 맡았던 전동수 사장이 임명되면서 시장 공략에 있어 공동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6에서 오는 7일 오전(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도 나선다. 당초 삼성전자에서 삼성SDS로 이동하면서 다른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홍 사장이 예정대로 나선다. 홍 사장은 행사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미래 소비자는 IoT를 이용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개인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미래상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