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들 "동남아 가자"
네이버 실시간방송 '브이' 베트남 서비스 등 제2라인 만들기
카카오도 현지 SNS 인수 발판 마련… 벤처도 공략 기회노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할 전망이다. 진입이 어려운 중국을 피해 주변국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베트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가 해외에서 성공한 메신저 '라인' 이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실시간 방송 서비스 '브이'(V)를 베트남 현지 방송인들과 손잡고 시작했다. 네이버는 최근 '제2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인 이외에 네이버가 가진 다른 콘텐츠도 해외에서 성공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었던 자체 행사에서 "15년 전 바닥에서 시작했던 일본 진출 때 가졌던 초심을 다시 되새겨 밴드, 웹툰, 네이버웍스, 브이 등 다른 서비스의 글로벌 도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베트남 시장에 브이뿐 아니라 네이버가 가진 여러 서비스도 추가로 선보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이 한국 IT 기업에 관심이 많다"며 "네이버 회사 자체에 대한 홍보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카카오도 지난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패스'를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까지 패스 서비스 인수·인계를 모두 마치고, 현재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패스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게 카카오 계획이다. 추가 해외 진출 국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벤처도 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해외 기업에 배척이 심한 중국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수월한 동남아 국가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의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잡플래닛도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직원 10여명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잡플래닛은 대만,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대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며 "시장 규모도 중국, 인도에 이어 큰 규모에 속하고, 규제도 많지 않아 해외시장을 준비하는 벤처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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