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여건으로 국내 제조업 위기 심화 중기 주도 표준화 통해 제조업 혁신 힘 모아야 스마트공장 표준화 기반 제조업 위기상황 극복할 때
제대식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009년과 비슷한 70% 초중반대로 다시 내려가는 등 제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위안화 평가절하와 엔저에 의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자본의 유출 등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않다.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제조업 위주의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을 해온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견고히 유지한 국가가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났음을 인지하고, 전세계 저성장 경제기조에서 노동 원가 상승,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이슈 해결책으로 다시금 제조업을 주목하고 발빠르게 제조업의 진화 방향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첨단제조 파트너십'이라는 제조업 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며, 독일은 2012년부터 우수한 자국의 제조업기반과 IT를 접목시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위협적인 제조업 경쟁국인 중국도 지난 5월 양적 중심의 제조업 대국이 아닌 질적 중심으로 제조업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10년 단위 국가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2014년에 향후 10년간 제조산업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과 IT활용 기반을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제시했고, 지난해 3월에는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 확산하는 등 민간 주도로 스마트공장이 신속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대책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IT가 적용되어 고도화된 스마트공장 표준모델 개발, 스마트공장 제품 공급기업 육성 등 5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설계, 생산·공정, 유통·판매 단계와 재사용·재활용까지 포함된 모든 제조단계들이 수평적으로 통합된 구조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등 자원소비 절감, 개인맞춤형 생산 등 소비자중심의 제조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제조업 혁신의 핵심 키워드인 스마트공장은 기기, 시스템 및 서비스들간의 상호 작용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간의 협력을 요구한다. 이렇게 볼 때, 스마트공장의 본질적인 속성은 개방성이며 곧 표준과 연계 된다. 왜냐하면 표준은 '투명성과 합의성라는 표준화의 기본원칙에 따라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의의 결과물'로서, 데이터교환 형식과 같은 기술의 호환성 확보부터, 용어 등 이해관계자들간의 소통과 협력을 유도하는 통일된 개념 수단들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정보가 원활히 교류되는 공동의 플랫폼이 마련돼야 하므로 스마트공장은 표준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전통 제조강국 또한 제조업 혁신의 성공 조건으로 표준화를 내세우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3년 인더스트리 4.0 전략의 8대 실행조건 중 첫 번째로 '표준화 활동'과 '표준 제조 생태계 개발'을 내세웠으며, 미국도 2014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보고서에서 첨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11가지 정책 권고사항 중 '상호 운용성을 확보를 위한 표준의 개발'을 제시했다.
선진국에 비해서 서비스 산업 경쟁력이 높지 않고, 또 내수시장이 크지 않는 상황에서 제조업은 수출중심의 우리경제에서 핵심이다. 그러나 불안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미국, 독일 등 제조업 강대국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불가피한 중국의 추격 등은 우리 제조업의 위기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위기(危機)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존재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세계 5위권의 제조업 경쟁력과 IT활용 인프라를 활용하여 표준화를 통한 차별화된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산업의 주체인 중소·중견기업 주도의 표준화를 통한 제조업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표원은 중소·중견기업의 표준화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스마트공장 표준화 추진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공장의 궁극적인 가치와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개념과 용어 정립 및 표준화 로드맵을 개발하고, 단기적으로는 제조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표준 자료집 배포, 민간전문가의 국가표준화코디네이터 선정 등을 통해 기업 맞춤형 표준 활용 지원 및 표준화된 스마트공장 구축·운영 참고기준을 개발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국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표준화 역량 결집과 국제표준화 협력의 구심체가 될 '스마트공장 표준화 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다시금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혜를 결집하고, 표준화를 통해 협업 네트워킹을 마련해 제조업 혁신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