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A사는 최근 경력직원을 채용하면서 필기면접을 실시했다. PC 없이 종이에 특정 기능을 코드로 적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개발직 경력 사원 선발은 기존 참여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개발부서 임원이 업무 관련 내용을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했지만, 실제 개발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기면접이 실시 되고 있다.
최근 IT기업들이 개발자를 고용할 때 개발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종이에 코드를 적는 방법 이외에도 코드를 해석하거나, 현업 개발자들이 직접 질문을 하는 등 실제 업무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이 개발자의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 방법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이유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코드를 짜깁기 해서 만들어 내는 개발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예제를 복사해 적절히 변형한 뒤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해 현재 SW에서 구현된 기능은 대부분 공개돼 있어, 검색과 편집만으로도 간단한 SW는 상당 부문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을 갖춘 개발자들도 검색을 통해 알아낸 소스를 활용하지만, 검색을 통해 찾은 소스 의존도가 높은 개발자들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개발능력보다 검색능력이 앞선 개발자는 '구글 프로그래머'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코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소스를 적용할 경우 오류가 나거나, 일부 기능을 변경해야 할 때 응용이 어렵다. 중소SW업체 경우 개발자를 신규로 채용했음에도 불구, 충분한 개발 실력을 갖추지 않아 오히려 업무에 부담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전한다.
이에 SW업계 전문가들은 중소SW업체일수록 개발자를 선발할 때, 개발 능력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중소SW업체 경우 개발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정작 SW개발에 대한 실력을 세세하게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