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발견한 113번 원소를 포함, 총 4개의 원소가 주기율표에 새로 이름을 올린다. 주기율표가 갱신되는 것은 2011년에 114번 원소와 116번 원소가 추가된 이후 4년 만이다.

5일 외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은 최근 113번·115번·117번·118번 원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IUPAC는 4가지 원소의 이름과 기호를 공식화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식 명명 전까지 잠정적으로 113번은 '우눈트리움(Uut)', 115번은 '우눈펜튬(Uup)', 117번은 '우눈셉튬(Uus)', 118번은 '우누녹튬(Uuo)'으로 불린다. IUPAC는 새 원소의 이름을 결정하기 전에 5개월간 제안된 이름을 일반에 공개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새로 발견한 원소 중 115번·117번·118번 원소는 러시아와 미국 공동 연구진이, 113번 원소는 일본 연구진이 각각 발견했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권 국가 중 처음으로 원소에 이름을 붙일 권한을 얻게 됐다. 현재 113번 원소를 발견한 일본 이화학연구소 측은 새 원소 이름의 후보로 '자포늄(Japonium)'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기율표는 만물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을 체계적으로 배치한 표다. 표에서 차지하는 원소의 위치를 알면 그 원소의 물리·화학적 성질을 알 수 있고, 어떤 원소가 어떤 결합을 할지 예측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118개 원소 중 92종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이고, 나머지 26종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원소다.

새로 발견된 4가지 원소 역시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고 실험실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물질이다. 원소가 생성되더라도 매우 짧은 시간에 부식되는 바람에 존재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연구진의 경우 113번 원소를 30번 원소인 아연과 83번 원소인 비스무트 원자를 50조 번 충돌시키는 실험을 거쳐 생성시켰는데, 단 0.00034초 동안 존재한 후 핵분열을 일으켜 다른 원소로 변했고 43초 동안 4회 핵분열을 일으켜 안정된 원자핵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IUPAC의 얀 리디크 무기화학부문 의장은 "화학계는 가장 소중한 주기율표의 7번째 열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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