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증시 폭락 15.2원 올라… 유가하락 등 상승 요인 남아 1190원 넘을듯
올해 첫 거래일부터 시작된 달러 강세와 중국 증시 패닉 등 '투펀치'에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크게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 강세에 의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1190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까지 오른 뒤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보다 15.2원 급등한 118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지난해 9월 25일(1194.7원)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17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80원을 돌파하며 급상승세를 탔다. 이날 인민은행은 기준 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6.4936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15%가량 절하된 것이다. 201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 넘어온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 등으로 오전 중 118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의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승 폭을 키웠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에서 달러화 매수를 시작해 달러강세 기조가 시작된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와 중국 증시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도 맞물려 달러화 이외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화와 중국 위안화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지역 통화도 절하 압력을 많이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7.7511달러로 전거래일보다 0.0008원(+0.001%)이 올랐고,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237싱가포르달러로 0.0115싱가포르달러(+0.81%) 상승했다. 달러·타이완달러는 33.082타이완달러로 0.247타이완달러(+0.75%)가 올랐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는 달러·링깃 환율이 4.3372링깃으로 0.439링깃(+1.02%) 상승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1달러당 119.36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9엔(-0.99%) 빠지며 절상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가 하락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를 이끌 재료들이 계속 나와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지표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12월 의사록 공개 등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는 굵직한 발표들이 나올 예정이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단절에 의한 유가 불안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재료"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증시불안은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요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이날 중국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 제도변화 때문"이라며 "8일까지 매도세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요소로 지목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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