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니 출시 임박… 삼성, 타이젠 OS 생태계 확장 속도
상반기 프리미엄폰 관측도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폰 '타이젠Z3'. 삼성전자 제공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폰 '타이젠Z3'.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새해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생태계 확산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용해 '이재용폰'으로 불리는 타이젠 스마트폰 'Z3'를 새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유럽 등으로 확대 출시하며, 본격적인 타이젠폰 세계화에 속도를 낼 태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 'Z3'의 출시국 확대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타이젠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삼성이 주축으로 개발한 독자 모바일 OS다. '타이젠 Z3'는 'Z1'에 이어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출시됐다.

인도에 이어 올초 러시아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이젠 스토어에는 러시아 교통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 러시아 소비자를 겨냥한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은 앞서 인도에서 타이젠 Z3를 첫 공개한 이후, 러시아에서도 Z3를 공개했다. 특히 러시아는 안드로이드, iOS를 벗어나 정부 차원에서 독자 OS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인도 시장과 함께 러시아가 타이젠 OS의 새로운 터전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샘모바일 등 외신과 해외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도 Z3 출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독일을 비롯해 10여 유럽국가에도 Z3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올 1분기 중 본격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예정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계기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으로도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타이젠 Z3의 출시 국가가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가 타이젠 생태계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타이젠 OS는 지난해 3분기에 블랙베리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OS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84.1%), iOS(13.6%), 마이크로소프트(1.7%)의 뒤를 이어 0.3%의 점유율이다. 점유율 자체는 미미하지만, 집계 당시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국가가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 한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선전이다. 올해는 Z3의 출시국이 크게 늘어나고, 올 상반기 중 프리미엄급 타이젠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타이젠폰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사전 테스트 성격이었던 Z1이 인도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Z3의 성공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Z3도 해볼만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젠 Z3는 5인치 HD슈퍼아몰레이드 디스플레이, 후면 800만 화소와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중급 수준의 성능에 가격은 15만원 대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