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백화점 3곳씩 예정 … 대형마트는 출점여부 안갯속
백화점은 신세계 신규 3곳 개점

장기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통업계가 새해에는 아웃렛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아웃렛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아웃렛 3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고, 유통산업발전법에 묶여있는 대형마트의 출점 여부는 안갯속이다. 백화점은 신세계가 신규 3곳, 리뉴얼 증축 2곳 개점을 계획하고 있고, 롯데도 일부 매장을 확장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웃렛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곳이나 출점이 예정돼 있어 유통공룡간 경쟁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는 올해 진주점과 남악점(전남 무안)을 각각 약 3만㎡(약 9000평)와 2만8000㎡(약8500평) 규모로 새로 연다. 롯데는 지난해 3곳, 2014년에 4곳의 아웃렛 매장을 연 바 있다. 롯데는 극장과 마트 등의 복합몰 형태인 '팩토리아웃렛'도 추가하기로 하고 상반기에 의정부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판교점과 디큐브시티점 오픈으로 백화점에 공을 들인 현대백화점은 올해 아웃렛만 3곳을 연다. 예정지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서울 동대문, 장지동으로 인천과 동대문은 각각 3만9600㎡(영업면적 기준·4월 오픈), 3만9600㎡(1분기 오픈)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이며, 장지동 매장은 복합쇼핑센터인 가든파이브 내에 도심형 아웃렛으로 꾸민다.

지난해에 아웃렛을 내지 않은 신세계는 올해도 아웃렛 오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며 '마이웨이' 전략을 펼친다. 신세계의 백화점 신규 출점은 2012년 의정부점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가 올해 새로 출점하는 백화점은 김해점, 동대구점, 하남점으로, 모두 영화관, 식음시설 등과 어우러진 복합몰 형태다. 3곳 모두 여객터미널, 환승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입지로 해 단독형이 아닌 복합형으로 개발되며, 이중 하남점은 축구장 70배 정도 규모의 교외형 복합몰 형태다. 강남점과 부산센텀시티점은 증축 개장한다. 신관 5개 층을 증축한 강남점은 8월, 야외 주차장이었던 B구역을 백화점으로 꾸민 부산센텀시티점은 3월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 증축 공사를 진행해 하반기에 문을 연다.

의무 휴업, 출점 제한 등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올해 출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롯데마트만이 계열사가 개점하는 아웃렛, 복합몰 등에 입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어느 매장이 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마트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는 김해, 동대구, 하남점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지만 주변 상인들의 분위기에 따라 1개 매장도 못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파주 운정지구에 새 점포 오픈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기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접어들자 업체들이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웃렛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신규로 출점하는 백화점 역시 복합몰 형태를 띠는 곳이 많은 것을 보면 향후 국내 오프라인 유통매장은 마트, 백화점, 외식시설, 극장, 교통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몰 형태이거나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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