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연구개발 투자로 경쟁력 강화… 내부혁신 통한 체질개선까지
4일 경기도 용인의 녹십자 본사에서 허일섭 녹십자 회장(오른쪽 여섯번째)과 임직원들이 시무식을 갖고 신년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녹십자 제공
4일 경기도 용인의 녹십자 본사에서 허일섭 녹십자 회장(오른쪽 여섯번째)과 임직원들이 시무식을 갖고 신년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녹십자 제공


새해를 맞이한 제약업계가 밖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안으로는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선두를 달려온 유한양행은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도전, 미래창조'를 내세웠다. 창립원년의 정신을 되새겨 올해 '제2의 창업'에 준하는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특히 그동안 매출 규모에 비해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연구개발(R&D)에 대한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창립 9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며 곧 다가올 '유한 100년사' 시대를 준비하는 때"라며 "제도적 변화를 통한 도전을 장려하는 실천 중심의 역동적 조직문화를 더욱 심화시켜 나아갈 것이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투자에도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녹십자는 올해 글로벌 진출을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착공,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의 미국 허가 신청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시장 상황은 물론 혈액제제의 북미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어 집중된 전사적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R&D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글로벌 선진 제약사로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R&D 투자와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각 해외진출 거점국가에서 10위 안에 드는 제약사로 성장해 2020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와의 시너지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합성신약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올해는 지난해의 고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 시장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을 개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한 제약기업이 된 동아쏘시오그룹 역시 수출 확대를 강조했다. 현재 시벡스트로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슈가논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24개국에 기술수출됐다. 강신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후 각사가 전문성을 더했으며 전체 매출에서도 수출 비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내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도 여러 제약사가 제시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을 '혁신적 사고, 열정적 실천'으로 정하고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을 요구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중요한 한 해"라며 "과감한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과 빠르고 강력한 실천력으로 올해 목표와 중장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W중외그룹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본질에 입각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프로세스 정립 △업무의 핵심 파악을 통한 효율화 △지속적 성과를 위한 태도의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동안 우리 그룹이 진행해온 변화가 지속적인 성과로 증명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일의 핵심에 집중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경영지표를 '밸류업, 혁신과 도약'으로 정하고 △조직역량 혁신 △신시장 개척 △수익성 혁신의 3대 경영방침을 선정했다. 특히 모든 업무나 품목에 대한 손익을 명확히 하고,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어디로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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