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데이터 속도별 'SSD·HDD' 로 구분
초기 '티어링 기술'과 성장… 2009년 상용화
올 플래시 어레이 'SSD'만 구성된 스토리지
4세대 모든노드서 자원 공유… 확장성 갖춰
향후 다양한 종류 혼합된 워크로드 적용될듯



올 플래시 어레이(AFA)란 플래시 미디어, 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만 구성된 스토리지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SSD의 단가가 많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과거에는 SSD로만 스토리지를 구성하기에는 BOM(Bill of Material, 원가비용)이 큰 부담이 됐습니다.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전용 스토리지에 일부 드라이브만 SSD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가 먼저 등장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2008년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업체인 EMC는 자사 DMX 하이엔드 스토리지에 세계 최초로 SSD를 장착해 발표했습니다. 당시 여타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업체들은 입을 모아 'SSD를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에 장착하는 것은 비용 소모적이고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대형 IT업체가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흥미로울 따름입니다.

◇플래시 시장의 태동= 초기 플래시 스토리지는 티어링(tiering, 계층화) 기술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 용어는 단일 스토리지 내에서 업무 또는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계층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매우 빠른 고성능의 속도가 필요한 업무나 데이터는 SSD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건들은 SATA 디스크 등의 HDD로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EMC는 2009년에 이 같은 티어링 기술을 상용화시켜 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 패스트)라는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은 업계 전반에 걸쳐 '하이브리드 플래시' 제품에 적용됐고, 이로부터 3년 후인 2012년부터 SSD만으로 미디어를 드라이브를 구성한 상용 AFA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IT 전문 지식 공유 사이트인 위키본(Wikibon)의 조사에 따르면 AFA는 총 4세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제품들은 사실상 올 플래시 전용 시스템이 아니라, SSD를 기존의 시스템에 그대로 장착한 하이브리드 플래시 제품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EMC의 FAST 솔루션 또한 이 시기에 소개됐고 이후 틴트리(Tintri)와 님블스토리지 등 여러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EMC의 경우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VNX에 하이브리드 플래시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플래시 어레이 2세대로 분류되는 당시 제품들은 스토리지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를 이중(듀얼)으로 장착하고 SSD와 HDD를 혼용해 IOPS(초당 입출력 횟수)를 최적화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SSD로만 구성된 AFA는 3세대에 이르러서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이올린메모리와 퓨어스토리지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요 공급사였으며, IBM과 같은 대형 업체도 시장에 가세해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2세대와 마찬가지로 듀얼 컨트롤러를 장착했으며, 불필요한 데이터를 최대한 줄여주는 중복제거나 압축 같은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세대 제품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는데, 바로 시스템을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게 불가능했다는 점입니다.

4세대에 이르러서야 플래시 스토리지의 모든 노드가 서로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스케일-아웃 아키텍처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4세대에 해당 되는 AFA 제품은 서로 다른 노드 상에서 스냅샷과 같은 복제본, 메타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어서, 스케일-업 구조보다 획기적으로 향상된 확장성을 갖추게 됩니다. EMC의 익스트림IO와 같은 제품이 4세대 해당됩니다. 3세대까지는 전통적인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그대로 적용해, 거기에 SSD를 장착했던 것과 달리 4세대부터는 SSD 전용의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추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 AFA 시장의 변화= 현재 AFA시장은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과 기존 대형 업체들이 모두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발전 과정에서 영광만이 보였던 건 아닙니다. 초창기 스타트업 중 한 회사는 현재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조만간 상장을 취소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또 다른 회사는 최근에 주식 상장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공식적인 매출을 공개했다가 기존에 알려진 매출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실적이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AFA 공급 업체는 수년 내 4개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AFA는 단일 업무에만 적용되던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혼합된 워크로드에 적용돼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초반에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가, 지금은 DBMS와 맞물리는 모든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버 가상화(VSI)나 빅데이터 분석 적용 사례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IDC에 따르면 내년 올 플래시 국내 시장은 790억원 규모로 올해 대비 20% 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도움말=한국EMC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