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두 2%대였던 대출금리가 12월 들어 일제히 3%대로 진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인한 조달금리 인상, 이로 인한 은행의 자체 가산금리가 인상되면서 전체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10년 분할상환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이하 주담대)가 은행별로 0.2%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2015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3.16%로 10월(연3.06%)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연3.04%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오르며 6개월 만에 연3%대에 재진입했다.
개별 은행의 12월 주담대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인상하면서 개별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난해 11월 2%에서 12월 들어 일제히 3%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고객창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은행의 경우 11월 1.09%였던 가산금리를 1.19%로 올렸고 기준금리는 1.89%에서 2.03%로 각각 인상해 10년 분할상환 주담대 금리는 3.22%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도 11월에 2.84%였던 대출금리를 12월에 3.09%로 올렸다. 두 은행 다 0.24%포인트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2.89%였던 금리를 3.09%로, 우리은행은 2.98%에서 3.22%로 각각 인상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2.90%에서 3.08%, 3.06%로 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향후 금리 인상분을 가산금리로 선 반영해 대출 금리를 인상한 셈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변환한 것도 금리 인상 요인이 됐다. 고정금리의 경우 통상 3% 수준이어서 변동금리보다 현재는 다소 높은 상황이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월부터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대출에 대한 서민이 부담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처음부터 원금을 상환하고 자신의 소득수준에 맞는 대출 계획을 잘 세운다면 보다 합리적인 대출관행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