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자회사 매각해 자산관리
기업 평균 출자액 2억7000만원
거래 활발하지 않아 매각 '난항'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31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자회사 매각을 위한 투자관리실을 신설했다. 하지만 자회사 매각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주먹구구식' 방침에 불과해 실제 투자관리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본부와 지점을 모두 축소했다. 기존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을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줄였다. 특히 지역개발실을 폐지하고 사모펀드1·2실을 통합해 시장마찰을 야기하는 상업적 투자은행(IB)업무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을 간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산업은행은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업무나 자회사 매각 등은 크게 강화했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해 기존 구조조정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회사를 중점 매각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에 따라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 보유 자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관리실은 △투자 기간 5년 이상 된 곳 △출자전환으로 1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곳 △구조조정이 끝나 정상기업으로 전환된 곳 등의 조건을 따져 본 뒤 2018년까지 우선 매각할 방침이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회사 116개 중에 마땅히 매각할만한 대상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책금융 강화방안을 통해 산업은행이 직접적 업무 연관성이 없는 비금융자회사를 지나치게 오래(5년 이상) 보유할 경우 경영 전문성이 떨어지고 단기 실적 위주 경영으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조차 해친다고 판단, 설령 매입한 가격보다 낮더라도 조속히 매각해 자산을 관리하라고 업무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중 100곳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기업 한 곳당 평균 출자액이 2억7000만원 정도, 전체 출자액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매각을 진행해도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제대로 된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또 나머지 기업 중 11개 기업은 채권관리기관 공동관리가 진행 중이다. STX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은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없고 채권단과 공동으로 매각해야 하며 기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합의를 통해 매각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남은 5개는 대우조선해양, KAI(한국항공우주산업), GM대우,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 5곳이다. 아진과 원일은 매각 가치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대우조선과 GM대우, 방산업체인 KAI 역시 매각이 쉽지 않다. 결국 실제 팔아야 하는 대상은 많아 보이는데 실제 매각작업에 돌입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지고 난 후 산업은행의 경영개입 등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일단 '무조건 팔라'는 지침을 내렸고 산업은행이 이를 무리하게 따르는 형태"라며 "그러나 산업은행이 막상 매각을 하려면 제각기 조건과 상황이 다 달라 일괄적인 조속 매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기업 평균 출자액 2억7000만원
거래 활발하지 않아 매각 '난항'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31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자회사 매각을 위한 투자관리실을 신설했다. 하지만 자회사 매각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주먹구구식' 방침에 불과해 실제 투자관리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본부와 지점을 모두 축소했다. 기존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을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줄였다. 특히 지역개발실을 폐지하고 사모펀드1·2실을 통합해 시장마찰을 야기하는 상업적 투자은행(IB)업무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을 간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산업은행은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업무나 자회사 매각 등은 크게 강화했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해 기존 구조조정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회사를 중점 매각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에 따라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 보유 자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관리실은 △투자 기간 5년 이상 된 곳 △출자전환으로 1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곳 △구조조정이 끝나 정상기업으로 전환된 곳 등의 조건을 따져 본 뒤 2018년까지 우선 매각할 방침이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회사 116개 중에 마땅히 매각할만한 대상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책금융 강화방안을 통해 산업은행이 직접적 업무 연관성이 없는 비금융자회사를 지나치게 오래(5년 이상) 보유할 경우 경영 전문성이 떨어지고 단기 실적 위주 경영으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조차 해친다고 판단, 설령 매입한 가격보다 낮더라도 조속히 매각해 자산을 관리하라고 업무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중 100곳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기업 한 곳당 평균 출자액이 2억7000만원 정도, 전체 출자액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매각을 진행해도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제대로 된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또 나머지 기업 중 11개 기업은 채권관리기관 공동관리가 진행 중이다. STX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은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없고 채권단과 공동으로 매각해야 하며 기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합의를 통해 매각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남은 5개는 대우조선해양, KAI(한국항공우주산업), GM대우,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 5곳이다. 아진과 원일은 매각 가치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대우조선과 GM대우, 방산업체인 KAI 역시 매각이 쉽지 않다. 결국 실제 팔아야 하는 대상은 많아 보이는데 실제 매각작업에 돌입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지고 난 후 산업은행의 경영개입 등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일단 '무조건 팔라'는 지침을 내렸고 산업은행이 이를 무리하게 따르는 형태"라며 "그러나 산업은행이 막상 매각을 하려면 제각기 조건과 상황이 다 달라 일괄적인 조속 매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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