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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강국으로 도약하자 - 바이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통 제조 산업이 한꺼번에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등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 규모가 2023년이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시장을 합친 것보다 커지며, 2030년이면 바이오 기술이 경제 전반을 주도하는 '바이오 경제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수준 높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분야로,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어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제약 1.8%, 의료기기 1.3%, 의료서비스 1.3% 등 단 '1%'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헬스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막대한 투자를 통해 견고한 기술 장벽을 쌓아왔다.
하지만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랜 기간 도전을 이어온 업체들로부터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도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베링거 인겔하임, 일라이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와 총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로메드는 첨단 유전자치료 기술을 미국 바이오 기업 블루버드에 수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밖에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한 업체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이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공략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내놓은 '바이오헬스 산업 규제개혁 및 활성화 방안'과 '범부처 바이오 미래전략' 등을 통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를 거둬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펼쳐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적인 의료 수준과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역량을 키워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경쟁할 우리나라의 강력한 무기로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 의료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개발해 의료기관과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ICT 서비스 업체들이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이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제대로 엮어낼 수 있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 현재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R&D), 사업화, 제도개선 등을 총괄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특히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과 의료정보 보안 및 활용 등 제도 개선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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