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기조 위기돌파
다양한 고객·서비스로 차별화

개인투자자도 기관투자자처럼 투자할 수 있는 NH투자증권의 'NH포트폴리오 엔진'  NH투자증권 제공
개인투자자도 기관투자자처럼 투자할 수 있는 NH투자증권의 'NH포트폴리오 엔진' NH투자증권 제공


■ 2016년 금융권 키워드
증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올해 위기 돌파를 위해 빼 든 카드는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이다. 오랜 기간 증권사 수익의 핵심이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층과 서비스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소액 자산가도 고객으로…WM 부상=지난해 증권사들의 조직개편에서 공통적인 특징은 WM 사업부문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WM전략본부를 신설했고, 삼성증권은 기존 리테일본부를 WM본부로 변경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리테일영업의 중심을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WM사업본부 지점장급을 순환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증권업계의 WM강화에 발맞춰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지난해 WM서비스본부를 신설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WM 강화에 나선 것은 올해 불확실한 증권업계에 WM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이 지난해 대폭 축소됐음에도 랩어카운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으로 예·적금 자금까지 증권사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 WM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증된 수익성, IB 확대=증권업계 조직개편의 또 다른 축은 'IB'다. 증권사의 IB 업무는 기업금융과 인수합병(M&A) 컨설팅, 맞춤형 금융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기업금융본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 퇴직연금본부를 IB 그룹으로 묶었고, SK증권은 기업금융·구조화 등 2개 본부를 기업금융1·2, 구조화1·2 등 4개 본부로 개편했다. 현대증권도 인력 유치 및 조직개편을 통해 IB 특화 증권사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올해 출범할 '미래에셋대우증권'(가칭)이 2020년 아시아 1위 IB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증권업계의 IB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이 IB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이룬 실적 개선에 IB가 적잖은 역할을 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4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는데 그 요인으로는 상반기 거래대금의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다음으로 IB 수익이 꼽힌다. 또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IB 수익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1~3분기 IB 업무 수익(개별 기준)은 총 84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4%(2350억원) 증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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