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잇따라
'계좌이동제' 전면 시행도 눈앞

우리은행이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한 '위비모바일대출'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한 '위비모바일대출' 우리은행 제공


■ 2016년 금융권 키워드
은행


새해 은행산업은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등 신개념 금융서비스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은행 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먼저 국내 은행권에 24년 만에 신규 은행이 등장한다.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부터 가장 최근 KEB외환은행까지 그동안 적지 않은 은행이 인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올해는 '케이뱅크(가칭)'와 '한국카카오은행(가칭)'이 새롭게 출범한다. 점포와 간판을 내걸고 하는 전통적인 은행이 아니라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기기를 이용해 '온라인'으로만 거래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 부동산과 창구 인원을 배치하지 않으니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최대한 활용해 각종 은행 비즈니스에 적용하겠다며 당찬 포부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경쟁력이 약하다, 아직 경쟁상대로는 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예고'만으로도 은행권의 태도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우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점 공략하겠다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 벌써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출시를 독려한 소위 '정책금융상품' 중심의 중금리 대출만 보유하고 있었다. 새희망홀씨 대출과 같은 서민금융 상품들이 그것이다. 사실상 은행 자체 중금리 상품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시장을 예고하면서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이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한 '위비모바일대출'을 시작으로 KEB하나은행의 '하나이지세이브론', NH농협은행의 'NH EQ론', 신한은행의 '써니모바일간편대출·새내기직장인대출' 등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전면적인 계좌이동제의 시행도 은행의 경쟁을 가열시키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전격 실시된 계좌이동제는 이용자가 주거래 은행을 바꿔도 각종 자동이체 등을 손쉽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행 2개월여를 맞아 아직 이용률이 높지는 않지만, 2월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률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계좌이동제로 이용자 이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거래통장'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경쟁국면에 돌입한 상태다.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계좌이동제 시행 및 확대가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간 경쟁을 심화시킴으로써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중금리대출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