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 경기부진 겹쳐 0%대 그쳐… 올해 유가하락 효과 사라져 1%대 회복할듯 통계청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0%대 상승률이 유지됐다. 올해에도 1%대 저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2014년 8월(1.4%)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0.7% 올랐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0.8%가 최저치였다.
2011년 4%이던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2014년 1.3%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결국 0%대까지 내려왔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것이 0%대 물가의 주된 원인이다.
올해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오른 것이 소비자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지만, 기록적인 저유가가 계속되며 소비자물가는 연초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이후에는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 1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였던 국제유가는 현대 3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2% 하락했고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2.1%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 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낮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의 경우 공공요금, 공동주택 관리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로 오르면서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소비자물가에서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물가상승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년에도 사실 1.5% 달성이 힘들 정도로 저물가 상황이 계속될 것이고, 이것이 저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