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선진국 편입 추진… 외국인 투자자금 지속 유치 전략
거래소, 수익성 증대·외형확장… 해외증시와 연계강화 모색 지적
■ reDesign 대한민국
한국경제 새 틀을 짜자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는 '체질 개선'이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위상을 확대하는 한편, 대내적으로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금융당국과 업계의 전방위적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 외줄 타기 증시=지난 한해 한국 증시가 냉탕에서 온탕을 오갔던 배경에는 대외요인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잇따르며 증시가 휘청거렸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라는 'G2 리스크'는 1년 내내 증시를 짓눌렀다. 이 같은 변수로 인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해도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 이탈 현상의 기저에는 한국 증시를 신흥국으로 묶어 바라보는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 양대 주식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는 선진국으로 편입돼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는 아직 신흥국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신흥국과 선진국, 그 경계선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이 MSCI 선진국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외줄 타기의 상황에 빠져있는 한국 증시를 완전히 선진국으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선진국 편입이 성공하게 되면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걸맞은 국제적 평가를 통해 고질적 저평가 문제를 극복하고 기존 단기 투자 성격의 신흥시장 투자자금을 안정적이고 중장기적 성격의 선진시장 투자자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
◇금융 한류, 시기 놓쳐서는 안 돼=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최소의 기본적 역할만 해왔던 주식시장은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세계증시는 통합과 연계를 통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증시에 거래와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국제적 인지도,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성, 외국어 공시에 대한 적응이 부족한 우리 증시는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 규모는 30% 수준이지만, 글로벌 기업의 상장 성적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은 2013년 5월 엑세스바이오(미국)가 마지막으로 중국 기업은 4년 6개월 동안 상장기업이 없다.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체질 개선 및 해외증시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거래소의 전향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증권시장이 통합되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성 증대 및 외형의 확장을 목적으로 주식시장 간 통합 및 연계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자본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 하에서 주식시장의 규모가 클수록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의 파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벨기에의 브뤼셀 3개 증시가 합쳐서 출범한 유로넥스트 시장(Euronext)은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증권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유로넥스트는 2002년 런던국제선물옵션거래소(LIFFE)를 인수하고 이어 포르투갈증권거래소(BVLP)를 합병하는 등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거래소, 수익성 증대·외형확장… 해외증시와 연계강화 모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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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는 '체질 개선'이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위상을 확대하는 한편, 대내적으로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금융당국과 업계의 전방위적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 외줄 타기 증시=지난 한해 한국 증시가 냉탕에서 온탕을 오갔던 배경에는 대외요인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잇따르며 증시가 휘청거렸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라는 'G2 리스크'는 1년 내내 증시를 짓눌렀다. 이 같은 변수로 인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해도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 이탈 현상의 기저에는 한국 증시를 신흥국으로 묶어 바라보는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 양대 주식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는 선진국으로 편입돼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는 아직 신흥국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신흥국과 선진국, 그 경계선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이 MSCI 선진국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외줄 타기의 상황에 빠져있는 한국 증시를 완전히 선진국으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선진국 편입이 성공하게 되면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걸맞은 국제적 평가를 통해 고질적 저평가 문제를 극복하고 기존 단기 투자 성격의 신흥시장 투자자금을 안정적이고 중장기적 성격의 선진시장 투자자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
◇금융 한류, 시기 놓쳐서는 안 돼=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최소의 기본적 역할만 해왔던 주식시장은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세계증시는 통합과 연계를 통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증시에 거래와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국제적 인지도,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성, 외국어 공시에 대한 적응이 부족한 우리 증시는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 규모는 30% 수준이지만, 글로벌 기업의 상장 성적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은 2013년 5월 엑세스바이오(미국)가 마지막으로 중국 기업은 4년 6개월 동안 상장기업이 없다.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체질 개선 및 해외증시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거래소의 전향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증권시장이 통합되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성 증대 및 외형의 확장을 목적으로 주식시장 간 통합 및 연계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자본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 하에서 주식시장의 규모가 클수록 경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의 파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벨기에의 브뤼셀 3개 증시가 합쳐서 출범한 유로넥스트 시장(Euronext)은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증권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유로넥스트는 2002년 런던국제선물옵션거래소(LIFFE)를 인수하고 이어 포르투갈증권거래소(BVLP)를 합병하는 등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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