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 노사 합의… `쌍용차 사태` 최종타결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다. 2009년 대규모 정리 해고로 시작한 '쌍용차 사태'가 6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 합의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노·사 3자 간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 의결 이후 평택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노·노·사 3자 대표자(최종식 쌍용차 대표, 홍봉석 노동조합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와 그간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던 3자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합의는 3자 간 대화에 대한 마힌드라그룹과 공감대 형성, 지난 6년간 복직 여건 조성을 위해 노사 상생의 협력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전력해온 쌍용차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은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직점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쌍용차 3자는 내년 초까지 사내 하청노동자 6명 복직과 2017년 상반기까지 복직 희망자 15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킬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한 건 맞지만, 세부 조율 과정이 남아 있다. 언제까지 몇 명을 복직시킬지는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쌍용차지부에 제기한 47억여원 규모의 손배 소송과 가압류도 즉시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의 유족 지원을 위해서도 희망기금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구조조정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포함한 복직 대기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합의 당사자들은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호 비방, 대결, 갈등을 종결하기로 하고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모든 집회와 농성 또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봉석 노동조합위원장은 "이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집중할 때이고, 이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동조합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는 실적 악화로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철수했고, 쌍용차는 전체 인력의 37%에 이르는 20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1600여명은 희망퇴직으로 퇴사했고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됐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쌍용차를 인수, 올해 1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티볼리가 성공하고 쌍용차가 흑자 전환하면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