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200억원 확보
새해 달 탐사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될 달 탐사 1단계 사업을 통해 2018년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본격적인 달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진통을 겪어온 예산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달 탐사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주재로 제22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달 탐사 1단계 개발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될 달 탐사 1단계 사업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총괄 주관해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하고, 발사를 위한 궤도선 본체와 탑재체, 심우주지상국을 개발한다. 전체 시스템과 궤도선 본체는 다목적실용위성과 정지궤도위성 등의 개발경험을 활용해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주도로 개발한다. 일부 부족 기술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6개 국가출연연구소가 협력해 달 탐사 사전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미래부는 올해 5월 NASA와 달 탐사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항우연과 NASA가 협력 세부내용을 협의 중이며, 내년 2월까지 협약 문안을 마련해 상반기 내에 협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협의한 내용에 따르면 시험용 궤도선 내 탑재공간 일부를 NASA에 제공하고, NASA로부터 달 궤도선 추적과 심우주 항법, 심우주지상국 구축, 달 영상 등 데이터 처리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기술검증과 자문 지원 등을 받을 예정이다.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과 지상국 개발을 위한 기초 설계를 수행하고, 과학탑재체 선정과 예비설계, 지상국 안테나 부지선정 및 착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 이어 2020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자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2단계 사업의 선행연구로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통신기술과 원자력 전지, 로버, 발사체 상단 등에 대한 기초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앞으로 달 탐사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래부는 2015년 달 탐사 예산으로 410억원을 책정했지만 국회에서 '쪽지예산' 논란을 겪으며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각 출연연 자체 예산과 미래부가 지원하는 연구비로 달 탐사 사전연구에 대한 비용을 충당했다. 내년 예산으로는 최종적으로 200억원을 확보했지만, 3년 간 진행될 1단계 사업에 필요한 예산만 1978억원에 달해 2017년과 2018년 2년간 예산 177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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