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소비량 2010년 이후 최대 … 정제마진 고공행진속 내년 수요도 증가할 듯

휘발유 소비량이 201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정유업계에서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누적 휘발유 소비량은 7013만배럴로 지난해(6708만배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소비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70% 정도 하락한 원유 가격의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좋아지면서 국내외 소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반대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적자로 정유업계는 큰 투자를 하지 않았고 내년도 거의 증설이 없는 편이라 내년까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스캔들 이후 경유차 수요가 휘발유차로 넘어가고 있는 점도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경유 소비량은 1억29028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3155만배럴)보다 소폭 줄었다. 정유업계는 경유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휘발유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 면에서 유리하다.

휘발유 소비량 증가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의 경우 올해 대형차 판매량이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4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경우 올해 휘발유 수요가 일간 48만7000배럴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반면, 내년 현지 휘발유 생산설비 증설은 일일 약 8만배럴 수준에 불과해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추월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를 비롯한 세계 휘발유 수요 성장세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휘발유 정제마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휘발유 평균 정제 마진은 제품에 따라 최대 배럴당 25달러 수준까지 높아져 201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은 배럴당 약 15달러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내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30~50달러 수준의 저유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유가에 돈을 번다는 공식이 깨진 만큼 최근의 시장은 소비자의 따가운 시선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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