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배터리 조직 확대 … 소재부문 연구개발 역량 강화 집중
소형 성장정체속 신사업 육성전략


삼성SDI가 전기자동차·전력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스마트폰 등 IT용 소형 배터리의 경우 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자동차 등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의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기술센터 조직 가운데 상당수를 중대형 전지사업부(자동차·ESS)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기존 연구소의 선행 개발 기능 중 일부를 사업부로 이관하고, 대신 연구소는 자동차용 배터리 등 주력 제품의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하는 등 연구·개발 조직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지난 9일 조직개편 인사발표 당시 자동차용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소재 센터를 신설하고, 삼성그룹 내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 승진자인 김유미 부사장에게 맡긴 바 있다.

삼성SDI는 또 효율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도 했다. 우선 기존 실→팀 단위의 조직을 팀→그룹으로 축소했고, 소형전지사업부의 경우 일부 조직을 통폐합해 임원 숫자를 기존보다 약 4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사업부의 경우 기존 틀을 유지했다.

또 이 회사는 기존 본사 품질경영팀을 품질경영실로 격상하고 대신 소형과 중대형, ESS 산하의 품질팀 3개를 통폐합해 품질 관리 역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업무 효율성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SDI의 이번 조직개편이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키우려는 그룹의 전략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이번 조직개편은 소형의 경우 개발을 축소하고 대신 중·대형은 생산기술 조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또 가장 약점이었던 소재 부문의 연구를 강화해 소재부문 강소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 역시 삼성SDI의 이번 조직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케미칼 사업 부문의 매각을 발표한 직후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지금의 약 10배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삼성SDI 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 효율성을 강화한 것은 맞지만, 업무 자체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이 중·대형 사업만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퇴임 임원 등 구체적인 내용도 내부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ESS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는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