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대격변'… 증권사 무한경쟁시대 통합 미래에셋 '투자은행 + 자산관리' 시너지 기대 업계, 글로벌 IB시장서 성장동력 모색 차별화전략 KB금융, 3번째 대형매물 현대증권 인수 가능성도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내년 금융투자산업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7조원 규모의 초대형 통합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국내 증권업계의 진출이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이번 인수전에서 패한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타 증권사들은 한계에 봉착한 국내 금융투자산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이사회가 지난 24일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조원 거대 증권사 등장, 글로벌 IB무대로 나간다=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완료하면 자기자본 규모는 7조8600억원을 웃돈다. 2위 NH투자증권(4조3967억원)보다 2조2000억원 이상 몸집이 커지는 셈이다. 3위 삼성증권(3조6285억원), 4위 미래에셋증권(3조4620억원), 5위 한국투자증권 (3조3739억원) 등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특히 증권업계는 전통적인 투자은행(IB)분야 강자인 대우증권과 자산관리(WM)분야의 강자인 미래에셋증권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아시아 대형 투자은행으로의 변모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선도해나감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해외 금융투자상품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자산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일본의 노무라증권(자기자본 28조원), 다이와증권(14조원) 등 글로벌 IB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무한경쟁 체제 돌입한 증권업계, 전략 마련에 부심=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급부상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은 내년 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패배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는 글로벌 IB 시장에서 여전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와 비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실질적 금융 파워를 가진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KB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증권업을 포함, 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을 코앞에서 놓친 이들의 관심이 현대증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대우증권까지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지주가 3번째 대형매물인 현대증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은 오릭스PE와의 협상에서 나온 6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또 다른 먹거리로 부상한 중기 IB 시장을 내년 중점 사업으로 일찌감치 정했다. 또 내년 매각을 마무리 지을 리딩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