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트러스트리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자전거용 브레이크등을 소개하고 있다. 트러스트리 제공
자전거 도로 확충 등으로 '자전거 출퇴근족'(자출족)이 늘어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건강관리 등의 이유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자전거 관련 제품들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클릿슈즈(자전거 페달과 결합되는 자전거 전용 신발) 대용장치인 바이클릿을 생산하는 1인 기업인 트러스트리의 최진영 대표는 자출족의 증가 추세를 눈여겨보고 2011년 바이클릿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클릿슈즈는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평지를 걸을 때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 대표는 기존 신발에 장착할 수 있는 '바이클릿'을 개발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고객이 마니아 층으로 한정돼 있어 매출이 정체되고 단일 제품 생산·판매로 인한 경쟁력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자칫 무너질 뻔 했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자전거해양레저장비 기술개발지원사업'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신제품 개발비용, R&D 등을 지원받은 트러스트리는 지난 5월 말 디자인, 기구설계, PCB, 금형 및 사출개발을 완료했고 바이클릿 뿐만 아니라 전선·스위치 없이 작동하는 자전거 후미등 생산·판매로 사업 폭을 넓히고 있다.
중진공의 '자전거해양레저장비 기술개발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이 도약의 발판이 된 셈이다.
지원사업은 자전거·해양레저 산업 관련 기술개발 및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를 대상으로 자전거의 경우 2년 이내, 해양레저 분야는 3년 이내 각각 총 3억원, 8억원의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단계 비즈니스모델 개발단계에서는 총 사업비 100% 이내에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해 비즈니스모델 구축,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지원한다. 2단계 기술개발단계에서는 총 사업비 75% 이내에서 연간 최대 3억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해 '제품+서비스' 융합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한다.올해로 11년째 계속되고 있는 지원사업은 2005∼2015년 9월말까지 총 73개 지원과제에 202억원의 지원금이 투입됐다. 과제 수도 적고 지원금도 적지만 2006∼2014년까지 특허등록은 56건, 특허출원은 61건, 최근 5년 종료과제 기준으로 사업화 실적은 61억8700만원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기술수준과 기술자립도도 크게 상승했다. 자전거 분야의 기술수준은 사업 이전에 선진국 대비 35.0%였지만 83.7%로, 기술자립도도 44.3%에서 87.5%로 급상승했다. 해양레저분야 역시 선진국 대비 34.0%였던 기술수준은 77.3%까지, 39.0%였던 기술자립도는 80.5%까지 올라갔다.지원사업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중진공은 지금까지의 단순 기술개발 지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자전거·해양레저장비의 기술개발, 중진공의 사업과 연계해 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술금융을 통해 성공 기술을 대상으로 한 사업화 지원, 특허 담보, 투·융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내년에는 전기자전거 육성사업, 무인선박 경진대회 등을 신규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전기자전거 활성화, 해양레저 저변 확대 및 기술창업 유도를 위해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