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현실에만 안주하는 '보신주의'에 빠져 비슷비슷한 금융상품만 내놓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서울대 명예교수)은 27일 "이젠 금융 서비스와 상품이 '다르면 살고, 같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금융산업이 보신주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업이 업체 간에 '붕어빵' 상품으로 영업경쟁에 치중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 의장은 "그간 금융업에서는 '같으면 살고, 다르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금융개혁으로 상품개발, 가격, 수수료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으니 이젠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개혁회의를 이끌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전략을 심의했다.

민 의장은 금융상품·서비스의 관행을 일부 중국음식점에서 '서비스'(무료)로 제공하던 군만두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공짜로 주면 고마운데 질이 나쁘다면 아무도 먹지 않는다"며 "(금융상품도) 소비자 입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고 금융사 수익성을 나빠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9개월간의 금융개혁에 대해 민 의장은 △개혁과제 즉시 조치 △추진 실태 모니터링 △어려워졌다고 해서 다시 규제강화로 돌아가는 '요요현상' 제거 등 세 가지 원칙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9개월간 금융개혁회의에서 심의·발표한 세부실천과제는 60개에 이른다.

민 의장은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규제를 빼고 완화했다"며 "특히 금융산업인지, 유통산업인지 모를 정도였던 보험산업에 대해선 정말 과감하게 풀었는데, 자율성이 부여되는 만큼 책임성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혁은 변화에 대한 DNA가 중요하다. 바뀌는 DNA, 계속 추진하는 DNA, 일관성 DNA를 금융권에 심어준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소회를 밝혔다.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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