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앙분리대 없이 왕복 2차로로 운영돼 '사고 다발생 도로'로 불렸던 88올림픽고속도로가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끝내고 왕복 4차로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개통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광주∼대구 고속도로(총연장 172㎞) 개통식을 함양산삼골 휴게소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호남 화합을 위해 지난 1984년 왕복 2차로로 개통된 88올림픽도로는 당시 직행 도로가 없는 광주와 대구를 2시간 12분에 연결했다. 하지만 도로의 중앙분리대가 없고 급커브, 급경사 구간이 많아 매년 두 자리 숫자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죽음의 고속도로가 됐다. 이에 국토부는 2008년부터 확장공사에 착수해 이날 담양∼성산 구간 143㎞에 대한 공사를 끝으로 모든 사업을 완료했다.

새 도로에는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교차로도 평면에서 입체로 전환했다. 잦은 S자 곡선의 2차로 도로 선형은 곧은 4차로로 확장했다.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도로인 것을 고려해 안개시선 유도등, 시정계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했고 터널에서 사고 발생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차로통제시스템도 구축했다. 비탈면 붕괴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보시스템을 설치하고 졸음쉼터, 가드레일, 자동염수분사시설 등을 보강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또한 기존 도로는 휴게소가 3개 밖에 없어 그 간격이 50㎞를 넘어 운전자의 불편이 컸지만 새 도로에는 2개를 추가해 간격을 25㎞ 이내로 줄였다.

앞으로 이 도로는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지불·결제하는 '스마트톨링시스템'을 2020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또 차량과 도로, 차량과 차량 간 사고정보와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도 도입해 스마트 고속도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확장된 새 도로가 영호남의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교통 흐름과 사고 방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연간 76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기존 도로 대비 주행거리는 10㎞, 주행시간은 30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광주~대구고속도로 위치도  국토부 제공
광주~대구고속도로 위치도 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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