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개발 주체 분산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최신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미국, 중국 등에서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으로, 처음부터 대규모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전체 개발 사업을 일관된 방향으로 진행할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17일 초고성능컴퓨팅발전포럼(위원장 강성모 KAIST 총장) 주최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초고성능 컴퓨팅 발전 공청회'에서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슈퍼컴퓨터 관련 예산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것은 앞으로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관리체계에 두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슈퍼컴퓨터 기술 수준이 상당히 뒤처진 상황인 만큼, 정부와 민간,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국가 역량을 결집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를 위해선 일원화된 체계 안에서 연구성과를 취합하고 실제 개발을 이끌어 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행사에는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비롯한 미래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문가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박상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단순 서버 시장조차도 외산으로 도배된 지경으로, 지금이라도 슈퍼컴퓨터를 연구해 인력을 육성하고 시장을 만들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슈퍼컴퓨터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기초연구를 많이 한 학교와 실제 운용과 시스템 개발을 해본 연구기관, 수요와 생산, 판매를 담당할 기업체 등 국가 역량을 집결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자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앞으로 양자컴퓨터나 뉴로모픽 컴퓨터 등 미래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경학 연구재단 융합기술단장은 "슈퍼컴퓨터 사업은 연구사업이 아니라 개발사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생태계를 만들어갈 대학과 기관, 기업 등 주체들을 먼저 모아놓고 효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실제 활용이 가능한 검증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춘근 한국HP 상무는 "슈퍼컴퓨터 자체는 시장이 좁은 분야로, 국산화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수요자가 어떤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국내 메모리 업체와 연결해 작업 영역에 맞는 컴퓨팅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순칠 KAIST 자연대학장은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려면 고전 컴퓨터보다 기술적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국가 주도로 양자정보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민간 기업까지 참여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초가 취약하고 이론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최신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미국, 중국 등에서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으로, 처음부터 대규모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전체 개발 사업을 일관된 방향으로 진행할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17일 초고성능컴퓨팅발전포럼(위원장 강성모 KAIST 총장) 주최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초고성능 컴퓨팅 발전 공청회'에서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슈퍼컴퓨터 관련 예산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것은 앞으로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관리체계에 두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슈퍼컴퓨터 기술 수준이 상당히 뒤처진 상황인 만큼, 정부와 민간,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국가 역량을 결집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를 위해선 일원화된 체계 안에서 연구성과를 취합하고 실제 개발을 이끌어 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행사에는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비롯한 미래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문가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박상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단순 서버 시장조차도 외산으로 도배된 지경으로, 지금이라도 슈퍼컴퓨터를 연구해 인력을 육성하고 시장을 만들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슈퍼컴퓨터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기초연구를 많이 한 학교와 실제 운용과 시스템 개발을 해본 연구기관, 수요와 생산, 판매를 담당할 기업체 등 국가 역량을 집결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자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앞으로 양자컴퓨터나 뉴로모픽 컴퓨터 등 미래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경학 연구재단 융합기술단장은 "슈퍼컴퓨터 사업은 연구사업이 아니라 개발사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생태계를 만들어갈 대학과 기관, 기업 등 주체들을 먼저 모아놓고 효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실제 활용이 가능한 검증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춘근 한국HP 상무는 "슈퍼컴퓨터 자체는 시장이 좁은 분야로, 국산화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수요자가 어떤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국내 메모리 업체와 연결해 작업 영역에 맞는 컴퓨팅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순칠 KAIST 자연대학장은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려면 고전 컴퓨터보다 기술적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국가 주도로 양자정보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민간 기업까지 참여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초가 취약하고 이론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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