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올 영업익 5조원 전망
화학업계 고부가 사업확대 주력
유가·금리 등 대외변수에 '촉각'

올해 정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의 공포를 뒤로하고, 저유가와 정제마진 고공행진의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내년 전망 역시 아직은 '맑음'이지만, 저유가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경쟁력 강화 등의 변수가 있어 정유·화학업계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011년(7조207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당시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정유업계가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5)정유·화학


화학업계도 올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화학업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LG화학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4716억원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나 늘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전해 같은 기간 1조30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저유가 상황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주 요인은 정제마진이 안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수요·공급 원칙으로 보면 이 시장은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면 유가와 정제마진이 같이 상승세를 타야 하지만, 올해의 경우 유가와 정제마진의 가격 시황이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이유는 최근의 국제유가가 수요·공급의 원칙보다는 서방과 중동의 에너지 패권 다툼 등 국제정세에 따른 자본의 흐름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반대로 석유제품의 경우 저유가로 구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늘었고, 덕분에 안정적인 정제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뚝 떨어졌지만,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고전한 정유·화학업계의 자구노력도 수익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은 원유 공급처 다변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을 줄이고 윤활기유 등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등의 사업 변화를 하고 있다. LG화학 등도 배터리와 SAP(고흡수성 수지),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울러 연초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내년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 증권업계의 분석에 의하면 내년 세계 석유제품 수요는 일일 8010만배럴(B/D), 공급(B/D)은 7920만배럴로 수요 우위가 예상되고 있고,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40~60달러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유·화학업계는 불확실한 대외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자급률 증가에 따른 수출량 감소, 신흥국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의 변수가 여전한 만큼 내년에도 체질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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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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