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업체들은 내년에도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각각의 생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업체 머렐은 내년 아웃도어 생존 전략 키워드로 'ESCAPE'(탈출)를 제시했다.

'ESCAPE'는 라인 확충소라인 확충(Expansion), 세분화(Subdivision), 컨셉트 변경(Changeover), 대체시장으로 다각화 A(Alternative), 기존 사업 철수(Pullout), 영향력 확대(Extension)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 이같은 방법으로 불황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업체들은 내년에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렐은 캐주얼 라인 비중을 내년에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블랙야크는 키즈 라인을 확충해 전용 매장을 10개 이상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다양화를 위한 시장 세분화도 전망된다. 몽벨은 의류 외에 액세서리 등 잡화를 취급하는 바이크 전문 매장을, 컬럼비아는 낚시 전문 매장, 파타고니아는 서핑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등산 위주의 아웃도어를 고집하던 업체들은 스포츠 컨셉트도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앰리밋은 요가·러닝·하이킹·워터스포츠 등 스포츠브랜드로 리뉴얼을 꾀할 전망이다.

나아가 대체시장을 찾아나선 업체도 있다. K2는 등산복 브랜드 외에 골프웨어 브랜드 아이드 앵글을 론칭했고, 밀레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협업해 골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웃도어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사업자체를 철수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강제화는 노르웨이 브랜드 헨리한센 사업을, 이랜드는 영국 브랜드 버그하우스를 정리했다. 최근 휠라코리아는 아웃도어 라인을 접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스포츠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내년에는 스포츠 의류 부문 공식 후원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이제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며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라며 "업계는 캐주얼 라인 확충, 유통매장 컨셉트 변경 등의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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