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4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또 환율을 관리하는 방식을 기존 '달러 연동' 대신에 '통화바스켓 연동'으로 바꾸겠다고 시사하면서 앞으로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 대신 13개국 통화를 포함한 '통화 바스켓'에 연동하겠다는 것인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 강세 현상을 막으려는 조치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내년말까지 계속 떨어지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하락률은 평균 4%, 최대 18%에 이를 것으로 해외투자은행(IB)들이 내다봤다. 64개 해외투자은행(IB) 중 3곳은 내년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최대 7위안 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가닥을 잡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돈을 풀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 양적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가 또다시 '환율전쟁'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 자국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정책을 펼치면, 당장 우리 수출산업엔 직격탄이 된다. 갈수록 중국과 해외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지고 있는데,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다 최근엔 기술력까지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도 엔저를 밀어붙이고 있어 기술력 높은 일본과도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으로 전락해, 우리 수출산업은 '양수 겸장'을 당한 상황이다.

미국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준 금리를 현재 0~0.25%에서 0.25~0.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은 내년에 이어 2017년까지 기준 금리를 3% 이상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이같은 기준 금리 인상은 그동안 양적 완화에 따라 신흥국에 뿌려진 투자자금을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하고, 이로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아시아 신흥국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외채를 갚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고, 일부 국가는 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위기는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찾아올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과 유럽 등 강대국의 환율전쟁 속에 힘 없는 우리나라는 엄청난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나 중국이 금융위기, 부동산 거품붕괴 등 경제위기를 겪는다면 우리 경제는 삽시간에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중국이 쫓아오기 힘든 핵심 부품소재 산업,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새로운 서비스 산업 등 비교우위가 높은 산업을 적극 키워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우리도 원화 가치 절하와 점진적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경쟁력을 잃은 제조업의 빠른 구조조정,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1000조원이 넘는 정부 부채 등을 낮춰 경제 기초 체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정치권은 경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대야 하고, 정쟁을 일삼아 꼭 필요한 경제 관련 법안을 뒷전으로 미루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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