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OLED·IoT' 양날개 승부수 UHD TV·프리미엄 세탁기 등 다양한 혁신제품 세계서 '열풍'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1) 가전
올해 산업계는 달러 강세, 저유가, 메르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적인 변수로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여기에 가격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중국과 엔저에 힘입어 부활에 성공한 일본 사이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 산업의 현실이다. 디지털타임스는 산업별로 올 한해를 짚어보고 내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2015년 국내 가전업계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에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결제 등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봤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TV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산업통상자원부 집계)나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지난 3분기 국내 가전·IT 시장 규모가 4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DS(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뺀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누적으로 111조5981억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가량 감소했고, LG전자 역시 6% 줄어든 35조98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부활이 이 같은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줬다. TV를 예로 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니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분기에 비해 1.0% 늘어난 8.2%를 기록했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TCL 등도 4~6위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는 UHD(초고화질) TV와 프리미엄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여 가전 강국의 위상을 지켰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UHD TV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었고, 세계 가전제품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에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혁신 제품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전자동세탁기 상단에 애벌빨래 전용 공간을 마련한 액티브워시와 드럼세탁기 문 상단에 작은 창문을 달아 세탁물을 추가하는 '버블샷 애드워시'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밑에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신개념 세탁기인 '트윈워시'를 출시했다.
이밖에 공기청정기의 경우 코웨이를 시작으로 IoT를 적용한 제품이 빠르게 늘었고, 청소기는 LG전자의 '코드제로'를 비롯해 무선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세먼지 차단에 대한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냉장고의 경우 예년보다 춥지 않은 날씨와 화재사건 이후 교체수요가 늘어난 김치냉장고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내년 가전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다만 미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부동산 경기 호조로 대형 가전의 수요가 늘고, 중국과 유럽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FTA의 발효로 중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 수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내년 가전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OLED와 IoT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부터 5년간 스마트 가전 시장은 연평균 1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TV의 경우 OLED TV의 성장이 눈에 띈다. IHS에 의하면 올해 3분기 OLED TV 판매량은 9만1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900대)보다 5.4배, 전 분기(4만1700대) 보다 2.2배가 늘었다. LG전자에 이어 파나소닉과 스카이워스, 창홍, 베스텔 등의 제조업체도 OLED TV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