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사업화 유망 히든테크
(13)박주철 서울대 교수팀 -치주염·임플란트 주위염 진단키트


혁신적인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정부의 R&D 성과가 연구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했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과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흔히 '풍치'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치은염'과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특히 치주염은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염증이 진행돼 대부분 환자들은 치아 주변의 치조골이 파괴돼 이를 뽑아야 하는 상태가 돼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선 치주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박주철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은 치주염을 보다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ODAM을 이용한 치주염 및 임플란트 주위염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진단 기술은 기존 진단법과 달리 염증의 진행 정도까지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팀이 진단키트 개발에 사용한 'ODAM(Odontogenic ameloblast-associated protein)'은 치주염 초기에 잇몸과 치아의 접합 부위가 떨어져 나가면서 치주낭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초기 치주염이 진행되면 ODAM은 치주낭에서 나와 타액(침)에 스며든다. 타액은 채취가 쉽고 안전하며, 큰 불편함 없이 반복적으로 검사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타액 내 ODAM 농도를 측정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면 의료현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치주염을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소량의 타액에서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빠른 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을 바탕으로 타액 내 ODAM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진단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팀은 특허출원 이후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연구성과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위한 추가 기술과 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박주철 교수는 "현재의 임신 테스트기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치주염을 진단할 수 있다면 환자들이 집에서 진단하고 염증 초기에 치과를 방문해 치조골의 파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치주염을 진단하는 것은 동맥경화성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 치주염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다른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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