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3200조원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부채 문제를 증폭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하 LG경연)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용지표가 꾸준히 개선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경기가 확실한 개선세를 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기업과 가계 부채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준 가계부채는 1166조374억원이고, 민간기업 부채 추산액은 2000조원으로 총 3200조원에 육박한다. 또 국내 장기금리는 국내의 통화정책 기조와 달리 미국금리와 연계해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과거에 비해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말까지 현재 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1%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장기금리도 상승세로 전환되겠으나, 물가안정 등으로 단기금리에 비해 더딘 상승이 예상된다고 LG경연은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부 신흥국은 자본유출 위험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기업들의 대내외 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오르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채무부담 문제가 크게 불거질 우려도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신흥국과 중국경제의 불안이 겹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커지면서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 LG경연 측은 "투자자금 흐름의 감시를 통해 금융시장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주식,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신축적인 정책대응 태세와 함께 기업의 위험관리 강화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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