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투자비 절감·1.8㎓·2.6㎓, 활용도 높아 매력
2.1㎓ 황금 대역 따내기 집중 속 '플랜B' 가동 전망


정부가 내년 경매에 내놓을 주파수 대역과 폭을 확정하면서, 이동통신사의 전략 마련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 4월 경매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 모두 LTE용으로 쓰고 있는 2.1㎓ 대역이 '황금 주파수'로 집중 부각 됐지만 700㎒, 1.8㎓, 2.6㎓ 등 나머지 대역의 주파수 가치도 이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이통 3사는 내년 경매에서 2.1㎓를 낙찰받는 데 사활을 거는 동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년 경매에 내놓을 주파수 대역 4개 대역 140㎒ 폭은 5G(세대) 시대를 대비해 이통3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자원으로, 이통 3사가 치열한 쟁탈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주파수 경매에 대한 관심은 2.1㎓ 대역에 집중됐다. 정부는 내년 경매에 2.1㎓ 대역 20㎒ 폭을 내놓겠다고 확정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 모두 이 대역에서 20㎒ 폭을 LTE용으로 쓰고 있다. 2.1㎓ 20㎒ 폭을 추가로 가져가는 이통사는 추가 설비 투자 없이 곧바로 이 대역의 통신 속도와 용량을 배로 올릴 수 있다. 따라서 3사 모두 우선 2.1㎓ 대역을 얻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대역 낙찰 가격은 역대 주파수 경매에 비춰보면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통3사는 내년 경매가 다가오자 2.1㎓ 확보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와 전문가는 700㎒ 대역 40㎒ 폭은 2.1㎓ 대역의 특수한 상황이 없었다면 가장 가치가 높아졌을 주파수라고 평가한다. 700㎒ 대역은 주파수의 뻗어 나가는 성질(직진성)과 장애물을 피해 돌아나가는 성질(회절성)이 우수해 1㎓ 이상 고대역 주파수에 비해 기지국 투자비를 3배 가량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파수 용량이 광대역으로 활용 일반 주파수에 비해 배 높은 통신속도와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대역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후 남은 대역으로서 국제 표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모바일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이미 세계 42개국이 700㎒를 LTE 통신에 쓰기로 했고, 상용화한 통신사가 있는 나라도 12개국에 이른다. 우수한 주파수 특성에 더해 1.8㎓와 2.6㎓에 이어 세번째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LTE 국제표준 주파수로 자리잡은 1.8㎓와 2.6㎓ 대역은 기술 발전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 기술 표준은 40㎒ 폭을 최대한으로 지원해 1개 대역에서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최대다. 하지만 네트워크 업체들은 앞으로 하나의 대역에서 60㎒, 80㎒ 폭까지 묶어 사용해 통신속도와 용량을 확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8㎓ 대역의 경우 내년 20㎒ 폭이 매물로 나온다. 이미 40㎒ 광대역 폭을 활용하는 SK텔레콤과 KT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1.8㎓를 갖지 못한 LG유플러스도 국제표준 대응을 위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2.6㎓ 대역은 40㎒ 광대역폭 1개, 20㎒ 폭 1개씩 2개 블록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중 40㎒ 폭은 지난 2013년 경매에서 유찰됐지만, 내년 경매에선 이통사들이 3㎓ 이하 저대역 주파수를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1㎓ 획득에 실패한 이통사는 다음 전략으로 주파수 특성이 우수한 700㎒에 몰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이통사 입장에선 4개 대역이 경매에 나오는 만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주파수 가격을 올리고, 다른 주파수에서 실리를 취하는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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