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8i 이어 바오밥 스튜디오에 투자
게임·스토리텔링 등 콘텐츠 생태계 확장 주력

'기어 VR'로 모바일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을 주도 하는 삼성전자가 VR용 콘텐츠 부문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는 지난달 뉴질랜드의 VR용 콘텐츠 회사인 '8i'에 대한 투자에 이어 최근에는 드림웍스, 징가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된 '바오밥 스튜디오'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콘텐츠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7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컴캐스트, HTC 등과 함께 바오밥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바오밥 스튜디오가 모은 초기 투자자금은 600만달러 수준으로 콘텐츠 개발 속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투자금액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바오밥 스튜디오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콘텐츠 플랫폼인 밀크 VR을 비롯해 HTC, 오큘러스, 소니 등을 겨냥해 VR 전용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VR용 콘텐츠 시장은 VR용 게임, 스토리텔링,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 등 크게 세 가지 흐름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징적인 건 삼성벤처투자가 올 들어 이 세 가지 부문 모두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삼성은 360도 카메라 회사인 버블, 뉴질랜드의 VR 콘텐츠 회사인 8i 등에 대한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 실시간 상호반응형 비디오 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는 미국 업체인 '인터루드'와 콘텐츠 검색 시스템인 앤써즈에 대한 투자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는 V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 구글, 오큘러스, 소니 등 핵심 회사들이 하드웨어보다는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향후 VR 시장이 디바이스의 성능 경쟁보다는 콘텐츠나 플랫폼을 중심으로 업체간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기어 VR이 북미 등지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배경도 제품 가격을 10만원대로 책정하며 수익보다는 보급·확산에 무게 중심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오밥 스튜디오의 에릭 다넬 공동 창업자 역시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기어 VR이 아주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한 것이 좋다"며 "삼성전자가 VR을 출시하기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VR 기기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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