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UPI) 본사에서 동리(Dong Li) 부총재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비씨카드 제공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유니온페이를 통해서 거래를 실현한다면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계입니다. 유니온페이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이며, 그 어떤 지불결제 사업자와도 제휴할 수 있습니다."
동리(Dong Li)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 부총재는 4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UPI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페이와는 이미 제휴 체결을 완료했고 전산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내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페이와도 수수료 논의가 급진전을 보이면서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다. 동리 부총재는 "계약 체결 전이긴 하지만 애플페이가 굉장히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페이 역시 추후에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정책을 바꾼다면 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애플페이가 내년 2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국영은행 및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 플랫폼 파트너를 늘려가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리 부총재는 "한중 연간 인적 교류 규모가 1000만명에 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등 경제적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은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UPI의 사업이 직불·선불카드로 시작해 신용카드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상층에 해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중심의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한국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협업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중국의 핀테크 사업자인 텐페이·알리페이는 각각 카카오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 대답하기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고 본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국에 진출하거나 네트워크 구축하려고 할 때 우리의 네트워크를 쓸 수도 있고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HCE·Host Card Emulation) 등의 신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결제, 온라인 카드 신청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CE는 카드정보를 카드사 서버에 저장한 상태에서 결제 시 이용자 스마트폰으로 가상 카드정보와 암호화 키를 전송,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글로벌 경쟁자로는 비자·마스터카드를 꼽았다. 동리 부총재는 "우리의 경쟁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이며 한국 역시 두 곳의 영향력이 강하다"며 "비자·마스터는 각종 건당 매입, 발급사로부터 거래승인수수료, 중개수수료, 자금정산수수료, 브랜드 로열티 등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시장 공략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핀테크 사업자의 경우 위챗이 서비스하고 있는 텐페이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는 텐페이보다는 알리페이가 지명도나 고객 면에서 앞서있다"며 "알리페이가 거래금액에서는 시장규모 1위인데 회원 수는 텐페이가 6억∼7억명에 달해 잠재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