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삼성역 20분대 … '출퇴근 교통혁명' 주목 분양업계, GTX주변 수혜단지 환영 수많은 인파 몰려 지연운행도 우려 철저한 안전대책 · 부동산정책 필요
지난 2009년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에서 경기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많은 국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계획이 처음 소개됐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지하 40∼50m 이하 대심도에 직선의 철로를 놓아 고속열차를 달리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최고속도 200㎞/h, 표정속도(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 100㎞/h로 목적지까지 단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킨텍스~삼성역 구간 타당성 평가 통과=현재 정부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A노선 일산 킨텍스∼서울 삼성역(36.4㎞) 구간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B노선(송도∼청량리 48.7㎞)과 C노선(의정부∼금정 45.8㎞)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습니다.
A노선이 개통될 경우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기존 지하철 3호선(1시간20분)보다 통행시간을 크게 단축, 출퇴근 교통혁명이 예상됩니다.
매일 만원 광역버스에서 1시간 이상을 입석으로 갔던 고통의 출퇴근이 20분대로 바뀌면 GTX는 누구나 서로 타려고 할 것입니다.
이 같은 GTX 개발 이슈를 가장 반기는 곳은 주택 분양업계일 것입니다. 기본계획 수립단계인 A노선을 비롯해 아직 예비타당성 평가조차 통과하지 못한 B·C노선의 경기권 역사(미정) 근처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체들 모두 향후 GTX 최대 수혜단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GTX는 천국철이고, 아파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지하 40~50m 깊이에 선로 건설=먼저 서울지하철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1기(1∼4호선)와 2기(5∼8호선)로 나눠 건설됐습니다. 지하철은 보통 지상에서 약 20m 정도 땅을 파 승강장과 선로를 만듭니다. 1기의 평균 깊이는 13.7m, 2기는 22.6m입니다. 1기 중 4호선 남태령역은 가장 깊은 지하 36m, 2기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은 지하 55m에 조성돼 있습니다.
두 역사를 이용할 경우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도 다른 역사보다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데 만약 정전이나 사고로 승강기 등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그 시간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GTX의 선로는 모두 지하 40∼50m에 건설됩니다. GTX의 모든 지상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내려갈 경우 지하철 역사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A노선에 들어서는 역사는 현재 6개소가 검토되고 있으며, 많은 승객을 이동시키려면 다른 지하철과 만나는 구간에서 환승역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GTX가 지나는 구간의 기초단체들은 모두 역사 설치를 요구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GTX 환승역은 출퇴근 시 가장 많이 붐비는 신도림역을 방불케 할 것이고 환승구간은 신길역처럼 매우 길어질 것입니다.
또 많은 사람이 GTX를 타려고 몰릴 경우 지하철(표정속도 30∼40㎞/h)처럼 스크린도어 승객 끼임 등으로 선행열차 지연운행이 발생하면 최고 시속 200㎞로 달려야 하는 열차는 제 속도를 못 내고 거북이 운행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GTX에서 대형사고라도 발생한다면 탈출·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들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안전·부동산 정책 수립 필요=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GTX는 부동산 가격이 높은 서울 도심 구간을 통과합니다.
즉 서울 도심에서 비싼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수많은 서민들이 쾌적한 주거를 희망하는 대신 출퇴근 고통을 감당하기 위해 수도권 외곽 GTX 역사 주변으로 빠져나갈 것입니다.
당연히 GTX가 들어선 곳의 주거비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은 더 외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개발사업을 벌여 이득을 챙기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 GTX 역사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장사진을 연출할 것입니다. 출퇴근 시 서울로 이동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경기권의 GTX 역사를 상상하면 퇴근시간대 경기권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어 보도 통행이 어려운 서울 강남역의 광역버스 정류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GTX는 현재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곳에 들어서 이동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차세대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루빨리 건설돼 수도권 출퇴근 시민의 고통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철저한 안전대책과 부동산 정책을 세워 GTX를 타는 서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통행수단으로 자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