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조사 올 판매량 감소 전망속 신규 공장 설립 잇따라 기아, 멕시코공장 내년 5월 가동… 현대, 중국 4·5공장 증설 포드·토요타 등 신흥시장 거점 확대 유통·인건비 절감 전략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작년보다 떨어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됨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장의 설립은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생산으로 유통비와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신흥시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한 위기 속 생존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량은 올 들어 11월까지 395만542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하락했다. 이는 해외생산량 100만대를 넘어선 2008년 이후 첫 내림세다.
이 같은 해외생산량 감소는 무엇보다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719만1868만대에 그쳐 올해 애초 목표치였던 820만대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역발상의 전략으로 신흥시장 내 생산 거점을 더욱 늘려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연산 40만대 규모로 60%는 북미, 20%는 중남미로 수출하고 나머지 20%는 멕시코 내수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북미 시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멕시코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초석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 4공장을, 충칭시에 5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공장을 모두 완성하는 2018년 현대차의 현지 생산 능력은 올해 195만대 수준에서 연간 25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포드는 현대차를 잡겠다는 목표하에 중국 항저우에 네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포드는 현재 중국 내 수입차 판매량 기준으로 폭스바겐과 GM, 닛산, 현대차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도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합작회사인 광저우자동차와 광저우 시내에, 혼다는 둥펑자동차와 후베이성 우한에 각각 2018년 생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다.
GM은 중국 합작회사 상하이GM우링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신공장을 설립해 일본 업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을 모색한다. 업계는 앞으로 동남아 시장 경쟁 구도가 일본 업체에 중국계 로컬업체가 도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동남아 시장은 일본 업체가 전체 판매량(199만대) 중 90% 이상(107만대)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생산거점 확보에 가장 앞선 일본 스즈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미얀마에 추가 공장을 설립한다. 스즈키는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에도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1983년 인도시장에 이처럼 조기 진출해 현재까지 오랫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PSA 그룹, BMW, 벤츠, 아우디 등 다수의 업체도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시장에 신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 올 연말 착공해 오는 2017~2018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 대부분이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 뿌리를 두고 있어, 현재 수출 시스템으로는 판매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현지생산 거점 확대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