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DB스타트업 1701개 2년만에 3배 '껑충'
국내선 사업화 초기단계… 집중지원 육성 필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활용·분석하는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금융, 위치, 생활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2일 스타트업 정보사이트 '엔젤리스트(angel.co)'에 따르면 데이터를 활용·가공하는 전 세계 스타트업은 1701개로 집계된다. 엔젤리스트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이어주는 사이트며, 역설적으로 엔젤리스트도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근간으로 운영된다.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은 2014년 1월 기준 500여개 였다. 2년 만에 3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들 데이터 스타트업의 평균 시장 가치는 450만달러에 달한다. 이 업체들은 특정 산업, 지역, 상황별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폭증하는 데이터 중에 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해 분석해 의사결정과 시장 대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단편적인 정보로는 알 수 없는 연관관례를 찾아낸다.

그러나 해외에 비해 국내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것은 초기 단계다. 다양한 기기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급증하고, 데이터 분석·활용 기술 발전으로 높은 사업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활용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데이터 활용을 통한 사업 부문의 기회는 국내 업체들에게 그만큼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인력과 자본이 제한된 스타트업 경우 데이터를 지렛대 삼거나, 직접적인 사업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DB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DB부문 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케이 글로벌 DB스타즈(K-GLOBAL DB-Stars)' 행사가 서울 올레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한국DB진흥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데이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국내 유일의 데이터 활용 창업·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진흥원은 총 239팀 중 심사를 거쳐 18개팀을 후보로 선발해 약 4개월간 전담 멘토링, 기술 교육, 데이터 특화 컨설팅, 네트워킹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짧은 기간에도 투자유치, 서비스 활용, 매출증대 등 성과를 냈다.

올해는 서비스 출시 및 연매출 규모로 론칭과 밸류업 2가지 부문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부문별 수상자들에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총 1억9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민간 투자도 짧은 시간 내에 약 11억원을 유치했다. SW업계는 "국내 DB 시장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자생력을 갖추기까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DB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에 국가와 민간 협력으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는 것처럼, 정부 차원의 DB 생성·유통·활용까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DB 스타트업 관련 통계, 관련 정보 수집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DB스타트업은 누적된 DB 가치를 사업으로 마련하는 것이지만, 정작 DB스타트업과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DB진흥원 측은 "DB스타즈 사업을 통해 데이터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혁신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인 팀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망 DB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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