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고속도로 1구간·국도 5구간 운행 허가
스위스 자율주행버스 첫 선… 포뮬러E 레이싱 대회도
완성차업계 기술 검증 활발… 2020년 상용화 가능성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당장 내년부터 자율주행차를 전 세계 각지의 실제 도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시범주행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검증에 돌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2월부터 고속도로 1개 구간, 일반국도 5개 구간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허가한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이날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5 국제 미래 자동차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단지를 지정하고, 자율주행차 실험도시(가칭 K시티)를 조성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위스 발레주 시옹에서는 내년 4월부터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버스가 대중교통으로 운행된다. 인구 3만3000명 규모의 소도시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프랑스 나비아(NAVYA)가 개발한 아르마(ARMA)라는 이름의 자율주행버스다. 수동이나 원격 조작이 전혀 불가능해 자율주행차로서는 최고 수준인 '카테고리5'로 분류되는 차량이다. 이 자율주행버스는 해당 버스끼리 교신하거나 스피커를 통해 승객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승객은 버스 안에 설치한 터치스크린으로 다른 버스의 승객과 대화도 가능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내년부터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했다. 단 운전자가 타고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조치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을 하는 업체들이 더욱 자유로운 환경에서 실험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을 전망이다. 이미 GM과 토요타, 혼다 등은 온타리오주 내 부품업체들과 합작해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도 내년 처음으로 열린다. 국제자동차연맹(FIA)가 인증하는 전기차 레이싱 주관사 포뮬러E는 오는 2016~2017시즌부터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회를 통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각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차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 홍보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015 창조경제박람회' 부대 행사의 하나로 서울 도심 한복판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선행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같은 달 포드는 미국 미시간대학이 13만㎡ 규모로 조성한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도시인 M시티에서 시범운행을 선보였고, PSA(푸조·시트로엥)는 10월 초 파리에서 약 580㎞ 거리의 고속도로를 자율주행차로 주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가 주요 모터쇼를 통해 자율주행의 콘셉트를 내다보는 한 해였다면, 내년은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첫 단추를 끼우는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실도로 시범운행을 통해 현재 기술의 한계와 문제점을 점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각 나라와 도시의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오는 202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2035년에 이르면 자율주행차의 판매는 1200만대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 세계 신차 판매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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