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서비스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SDS와 LG CNS가 나란히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체질개선과 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은 신임 경영진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1일 삼성그룹은 삼성SDS 신임 대표로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 내정자는 삼성전자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인사업무를 총괄한 '인사통'으로,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 대표를 거치며 그룹 내 화학사업 재편과 매각 작업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노조의 반발을 달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에서의 풍부한 업무경험과 경영 안목 및 인사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자산'인 SDS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솔루션사업부문으로 이동하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은 "SDS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사업을 조기 전력화하고 솔루션&서비스 경쟁력이 새로운 부가가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토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진행하던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의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모바일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그룹도 최근 LG CNS 대표이사를 6년 만에 교체했다. 그룹 내 '재무통'이자 LG CNS에서 11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영섭 신임 대표를 임명하고 조직 개편안도 발표했다. LG그룹은 김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해 "LG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며, LG CNS에서는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해 재무와 IT 사업에 모두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즉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에 대한 파악을 마친 준비된 인사를 통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우선 시장과 사업구조 변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1·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로 통합하고, 국방사업부를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은 공공사업부로 통합했다. 또 사업규모와 현장 밀착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구조와 명칭을 현재 '사업본부·사업부' 체계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의 경우 여러 자회사 인수 등 벌여 놓은 신사업들에 대한 정비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양대 업체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