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의 '티맵'이 주도하는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이 조만간 요동칠 전망이다. 이달 중 경쟁사인 KT가 새롭게 서비스를 단장하는 데다, 특히 네이버가 월간 1000만명 가량이 이용하는 지도앱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추가하며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앞으로 모바일 택시 서비스, 실시간 배송, 무인자동차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 업체는 물론 포털 업체까지 관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모바일 내비) '올레내비'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올레내비 개편의 핵심은 내비 전문업체 '팅크웨어'의 엔진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KT는 그동안 직접 올레내비를 개발, 관리해왔다. 그러나 올레내비는 이용자로부터 타사에 비해 길 안내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실시간 길 안내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T 관계자는 "전문업체와 함께 올레내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가 5년 넘게 개발·유지해온 자체 기술력을 내려놓고 전문업체와 손잡은 건 뼈아픈 대목이다. KT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은 모바일 내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KT뿐 아니라 국내 최대 포털사인 네이버 역시 이번 주 중으로 모바일 내비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지도' 앱에 실시간 길 안내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네이버 역시 내비 전문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의 실시간 길 안내 기술(엔진)을 적용했다.
이들이 모바일 내비 서비스를 새단장, 또는 새롭게 선보임에 따라 시장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이 시장 1위 서비스는 SK플래닛의 '티맵'이다. 티맵은 월간 이용자 수가 800만명 가량이다. 이어 '올레내비'(300만 가량), 록앤올의 '김기사'(250만 가량)가 뒤를 따르고 있다. 1위 업체와 2·3위 업체 간 이용자수가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티맵이 계속 1위를 유지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네이버다. 현재 네이버 지도 앱 월간 이용자수는 1000만명 가량이다. 네이버가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더할 계획이라, 네이버 지도 앱 이용자를 유인할 경우 티맵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KT 역시 그동안 단점으로 꼽혀왔던 실시간 길 안내 기능을 개선하면서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통신과 포털 등 주요 업체 간 모바일 내비 서비스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 내비가 여러 산업에 기반 기술로 꼽히면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비롯해 실시간 배송, 나아가 무인차까지 모바일 내비가 중요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대표적 사례로 카카오는 올 상반기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김기사'를 인수한 이후 '카카오택시'뿐 아니라 '카카오 대리운전' 등 여러 서비스에 김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치형 내비게이션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성능이 훨씬 좋고 간편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내비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모바일 내비를 바탕으로 여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가 투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