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하반기 들어 지속 중인 내수 판매 오름세를 지난달에도 이어갔다. 상반기만 해도 수입차 확대 및 경기 침체 등으로 불투명했던 올해 판매 목표치 달성도 어느덧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5.0% 늘어난 82만2481대로 집계됐다. 특히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4만1711대로 전년 동월보다 11.6%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시행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주력 신차 출시가 잇따른 데다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시장이 주춤한 것이 내수 판매 증가세에 영향을 끼쳤다.
업체별로는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6만5166대, 수출 38만6672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4.9% 증가한 45만183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올 초 목표로 내걸었던 69만대 달성은 물론이고, 2009년 이후 6년 만에 70만대 초과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63만2061대를 기록 중이다. 통상적으로 12월 판매량이 평균 월 판매량보다 많은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기아차도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띌 만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5만31대, 수출 23만6272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6.8% 증가한 28만630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 5만대 돌파는 1996년 12월 이후 18년 만이다. 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난 47만41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애초 목표치인 50만대를 훌쩍 넘는 실적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남은 목표치를 초과하진 못해도, 매우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내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사정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는 게 각 회사의 자평이다.
내수 판매 10만대를 내걸었던 쌍용차는 지난달 9062대를 포함해 올 들어 11월까지 8만8313대를 판매했다. 작년 이맘때 6만여대를 판매한 점을 떠올리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6006대를 비롯해 올 들어 6만9782대를 판매했다. 판매 목표인 8만대에 상당히 근접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1만1446대로 전년 동월보다 내수 판매량이 7.3%가 줄었다. 한국GM은 판매대수가 아닌 내수 시장 점유율 10%대 진입으로 올해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4만117대로 약 8.6%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판매대수로 치면 2만대 가량이 부족해 남은 한 달 비약적인 판매 상승을 이뤄내도 목표치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차종별 내수 판매 1위는 2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린 현대차 쏘나타가 차지했다. 쏘나타는 올 들어 11월까지 9만5760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 차종 중 올해 첫 누적 10만대 판매 달성이 유력하다. 쏘나타와 함께 2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아반떼도 1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8만6968대를 판매했다. 아울러 상용차로 구분되는 현대차 포터도 지난달 8520대, 누적 9만1327대로 10만대 클럽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