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 성장 그칠듯… 3년만에 10분의 1 수준 둔화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 가격 30% 이상 하락 업계, UV·플립칩 등 차세대 기술강화 돌파구 모색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치킨게임' 영향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성장률 역시 지난 수년간 최저치인 2%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국내 LED 업체들은 공급 과잉을 피해 차세대 시장으로 꼽히는 울트라바이올렛(UV) LED, 플립칩 등을 강화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올해 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145억2000만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4%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던 201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한 셈이다. 로저 추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내년에도 좀처럼 LED 가격 회복이 어려운 만큼 3%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보급형 LED 제품이 전 세계에 걸쳐 공급 과잉을 주도하면서 LED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TV용 LED 백라이트 수요마저 줄어 LED 낙폭이 더 컸다. 국내 LED 업계 관계자는 "LED 칩과 패키지 가격이 모두 크게 하락했고 일부 제품군의 경우 원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평균거래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LED 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시도 등으로 오히려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최대 LED 부품업체인 MLS는 최근 오스람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MLS는 전 세계 LED 시장을 치킨게임으로 몰아넣은 당사자로, 중국 시장 제패 이후 미국, 두바이, 한국, 태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MLS가 보급형 LED 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조명 시장과 패키징 사업 강화를 노린다는 점이다. MLS 관계자는 "인텔리전트 조명 부분 역시 개발은 모두 완료한 상황이며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건 아니"라며 "패키징 사업 역시 부동의 1위인 일본 니치아를 머지않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LED 패키징 시장에서 MLS는 올해 처음으로 9위에 올라섰다.
급격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는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기업들은 고심에 빠졌다. 차세대 LED 시장으로 꼽히는 플립칩, 울트라바이올렛(UV) LED 패키지 기술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일부 진행하고 있지만, 실적으로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LED 업계 관계자는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여력이 없다"며 "중국 LED 기업의 경우 매년 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지원받아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