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연체율 79% 급등
건설사 수익악화땐 부실 우려
금감원 "취약업종 모니터링"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이 금융시장의 신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부동산업종의 은행 대출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 등을 위해 이뤄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10월 기준 연체율이 전월 대비 79%나 급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기준 국내 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보면 은행권의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총 1조6000억원으로 연체 정리규모인 1조원을 웃돌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기업 대출 중 건설업과 부동산PF대출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우려를 사고 있다.

10월 말 기준 은행의 총 연체율은 0.70%이며 이중 기업대출의 10월 연체율은 0.92%다. 특히 업종별 차이가 심하다. 최근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조선, 해운업종의 경우 10월 연체율이 1.32~1.70%까지 상승했으며 건설업은 3.58%로 기업평균 연체율보다 4배나 높았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아파트 시공 등에 주로 사용되는 부동산 PF대출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9월말 기준 2.0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10월 말에는 3.75%로 1.66%포인트나 증가했다.

연체율이 높고 부실채권화되면 은행은 이에 대한 위험 대비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한다. 대손충당금 확대 여부에 따라 해당 분기 은행의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주는 부분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선·해운, 석유화학, 전자부품 등 제조업계 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데다 건설분야도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은행들마다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며 "저금리 기조로 은행이 순이자마진 등의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충당금을 확대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은행의 부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면서 공급 과잉 및 미분양 사태 우려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월 중 아파트 건설 등에 주로 투입되는 PF 대출은 지난 9월에 비해 연체율이 79%나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면 건설사나 시공사가 부동산 PF 대출 상환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해당 대출의 부실은 고스란히 은행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 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측은 "최근 조선 해운업의 부실이 부각되면서 이곳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건설업계 부실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이나 부채 증가 리스크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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